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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2017 연말연시 한국에 다녀왔다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01.05 18:47

연말연시에 한국에 다녀왔다. 일본은 보통 2017년 12월 28일에 한 해를 종료하고 12월 29일부터 2018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휴가를 가진다. 회사에 따라 휴가의 길이는 달라진다. 우리회사는 2017년 12월 29일부터 2018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휴가라고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12월 25일(일본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빨간날이 아니다. 천황이 태어난 날은 빨간 날.) 부터 12월 28일까지 휴가를 내어, 2017년 12월 23일 부터 2018년 1월 3일까지라는 약 10일에 걸친 휴가기간을 보냈다.
2018년 1월 2일에 일본에 돌아와서 다음날인 1월 3일은 여독을 풀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부야를 좀 돌아다녔는데, 거대 체인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은 가게가 12월 25일 부터 12월 27몇 있었다. 맛집으로 알려진 개인 가게들은 문 닫은 곳이 많았다.
이 포스팅은 그리운 한국, 다이내믹 코리아 혹은 헬조선에 다녀온 것을 추억하기 위한 포스팅으로 사진이 메인이 되는 간단한 포스팅이 될 것이다.

2017년 12월 23일 새벽2시 하네다 출발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를 타고 갔다. 보통 같으면 인천공항에 있는 제일제면소에서 김치말이국수라던지 어쩌고를 먹으며 한국에 온 것을 느꼈겠지만, 나에게는 전라남도 해남에 간다는 미션이 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가보는 해남, 두번째로 가보는 전라도. 장인어른의 부모님을 만나뵙기 위해 가는 것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다녀오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서 우등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했다. 해남에는 장인어른과 가족들을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에, 광주 버스 터미널에서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며 기다렸다. 역시 한국은 요리종류가 많고, 특히 국물요리가 많아서 좋다. 한국의 추운 겨울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할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진도에 왔다.

진도로 진입하는 다리.

진도의 개가 진돗개 라고 한다.

닭도 사시미로 먹을 수 있다. 나는 퍽퍽한 닭가슴살을 좋아하는데, 사시미로 먹어도 괜찮았다.


춘천과는 다른 스타일의 닭갈비

한반도 땅끝에 와봤다.

와이프한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메종키츠네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Eastpak 과 Maison Kitsune가 콜라보 한 가방을 사줬다. 이쁘다. 뭔가 재입대 해야할 것 같은 디자인인 거 같지만, 일본은 군대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밀리터리룩에 기겁하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에 있을 때 자주 가던 방배역의 칼국수 집에 다녀왔다. 이전보다 바지락의 양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맛은 여기가 제일 낫다.

칼국수만 먹고 끝내기 뭐해서.. 보리밥도 시켜먹었다. 이 정도 먹어야 배가 찬다. 사진을 보니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는 거 같다. 이 칼국수 가게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사당역에서 777번 버스를 타고 과천에 갔다.

과천은 요즘 재건축으로 핫하다. 과천 7-2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중앙동 1단지 푸르지오 써밋. 

과천 7-1단지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으로 지어진다고 하던데.. 푸르지오 써밋이 존나 고급인 거라고 네이버에서 봤다. 

과천 도서관. ‘평생아재’ 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대부분의 과천사람이 먹어봤을 것이라 생각하는 은지순대(정식명 : 은지영양순대)의 순대국.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다. 역시 한국은 국물요리가 다양해서 좋다. 개점한지 몇년 째라고 1000원 할인해서 6000원에 팔고 있었다. 으어~ 좋다!

과천에는 딱히 술마시고 치킨먹고 할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깐부치킨가서 전기구이 먹었다. 깐부치킨도 오랜만에 먹는거네.

와이프 따라 친구 만나서 평내호평에서 감자탕도 먹었다. 이게 `소`자 ㄷㄷㄷ 엄청나다 으어 좋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수타사 다녀왔다. 짜장면 면발 뽑는법 가르치는 수타사 手打寺 아니다.. 도쿄는 눈이 올만큼 춥지도 않았고, 설령 눈이 온다 해도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쌓여있는 눈은 교토에서 본 이래로 오랜만에 본다. 조용한 절을 걸으며 들리는 눈 밟는 소리가 참 좋다. 

춘천의 공지천에서 올린 새해가 밝았음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자려는데 밖에서 전쟁난 듯이 뭔가 터지는 소리 나길래 커튼을 열어보니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침대에서의 뷰가 참 좋다. 


춘천에서 옹심이 칼국수. 처음먹는건지.. 몇번 먹어봤는지 모르겠지만, 국물에 깨가 들어갔는지 고소하다. 내가 싫어할 정도로 지나치게 고소하지도 않고, 딱 적절한 고소함이다. 칼국수 면발도 들어있어 맛있게 먹었다.

한국에서 돌아가는 날 김포공항에서 먹은 부대찌개. 마지막까지 한식으로 잘 달렸다. 

이번의 한국 일정은 인천 in, 김포 out 이었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가서 느낀점

1. 너무 춥다
- 도쿄에서는 패딩을 입을 일이 없어서 진공팩에 압축해서 보관중인데, 한국이 엄청나게 춥다고 들어서 가져갔는데, 역시 소문대로 엄청 추웠다.

2. 공기가 너무 안 좋다
- 숨쉬는데 코랑 목이 너무 아프고, 한국에 들어간지 4~5일 째 되는 날 부터 계속 마른 기침 했다. 서울이고, 해남이고, 춘천이고 모든 곳에서 공기가 안 좋은게 느껴졌다. 공기에서 먼지냄새가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미세먼지 경보가 뉴스에서 나오던데 마스크 가져오는 걸 깜빡해서 좀 걱정스러웠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날씨도 뿌옇고.. 하네다에 도착 한 순간 숨쉬는데 코가 너무 상쾌하고, 기침이 멎었다.. -_- 그리고 시부야가 분지에다가 복잡한 도심이라 해도 한국보다 공기가 좋았다.

3. 역시 한국요리가 최고
- 요즘 강식당을 보면서 돈까스, 라면, 김밥 같은 분식류가 너무 먹고 싶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다 못 먹은게 아쉽다. 그래도, 국물요리가 많아서 역시 좋았다. 아직 일본에서 산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인지 일본요리 하면 떠오르는게 스시, 사시미, 텐푸라, 우동, 오뎅, 카라아게, 돈까스, 집요리라고 해봐야 니쿠자가 등.. 그다지 많이 떠오르지 않는데 한국요리는 같은 국물요리라도 그 안에서 순대국인지, 갈비탕인지, 콩나물해장국인지 등등 반찬의 종류도 너무 많아서 먹을게 참 많다. 한국에 갈 때마다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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