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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지..

[다이칸야마] 탐스 샌드위치 Tom's Sandwich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02.06 17:24
며칠 전은 와이프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하루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 얼마전에 도쿄에 폭설이 내리더니, 와이프 생일 전날 또 날씨가 구려지기 시작해 비~눈이 내리게 되었다. 평일에 이렇게 늦게 일어나본게 얼마만인가.. 사실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 대충 씻고 아점, 영어로는 브런치를 먹기 위해 다이칸야마로 나섰다. 


이곳은 전에도 저녁먹기 위해 갔었는데 문을 닫았어서, Hacienda Del Cielo라는 멕시칸 요리집에 갔었다. Hacienda Del Cielo는 자주 갔었는데 아직 포스팅을 안 썼네, 나중에 시간날 때 써야겠다. 이곳, 탐스 샌드위치는 휴무일은 없고, 오전11시30분 부터 오후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적혀 있다.
가게 앞으로 와 사진을 찍으려니 창가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얼굴이 찍히지 않기 위해 등을 돌린다. ‘사진 찍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 이때까지만 해도 난 몰랐었다. 이 가게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Tom’s Sandwich 탐스 샌드위치 간판

메뉴판 맨 앞에 가게내의 사진을 무단으로 찍는 것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전시작품, 스탭들이나 다른 손님이 찍히도록 사진 찍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처음 와본 가게이기에, 무의식적으로 메뉴판 사진 찍고 가게를 좀 찍어볼까 했는데,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사진 찍지 말라고 했다. 메뉴판 앞에 적혀 있는 글을 제대로 읽었어야 했다. (어글리 블로거 ㅠㅠ) 

좌석은 마주보고 앉는 좌석은 몇 없었고, 대부분 교회의자처럼(딱딱하고 불편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란히 앉아서 먹는 좌석이 대부분이다. 평일 낮에 옆의 옆 자리에는 아저씨가 강아지 몇마리를 데리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고, 다 먹고 식후땡으로 담배도 한대 피고 나갔다. 평일 낮에 강아지 데리고 나와서 샌드위치 먹는 걸 보니 백수인가 보다.. 부러웠다. 공간이 넓어서인지, 환기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인지 가게 안의 공기는 담배연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공기가 좋았다.

커피.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그닥 기대 안했다. 그냥 마시는거다.


나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밖을 구경했다. 가슴이 뜨거운 남자라 항상 차갑게 식혀줘야 한다. 

구석에 앉았기에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봐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날 새벽까지 비, 눈이 내렸는데도 창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나게 깨끗했다. 

창이 없는건가..? 근데 바람도 바깥 소리도 안들리네?? 이런 착각도..

첫번째로, 코울슬로가 나왔다. 와우 야채~

덜어서 먹자. 야채가 그냥 쥬시하고 후레시 하다.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 으음~ 롯데껌. 야채가 수분을 머금고 있는게 정말 신선하고 좋았다.

BLT 버거ㄴㄴ 샌드위치가 나왔다. 
첫인상 : 이게 스몰이야?

아~~~ 이게 스몰이구나..

레귤러 시켰으면 다 못 먹을 뻔 했네

키~야~~ 반반씩 나눠 먹기로

이건 뭐 그냥 최선을 다해 맛있게 먹어주는 거져. 제일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샌드위치로 그대가 상상하는 샌드위치! 바로 그맛입니다.

다음으로 캬베츠&베이컨(양배추&베이컨) 아니 이건!!! 
내가 생각 하던 것과 좀 다른게 나왔다. 나는 신선한 양배추일래나 생각하고 주문 했는데, 이렇게 볶은게 나올 줄이야.. 아!!! 나는 레터스를 상상하며 캬베츠를 주문 했구나! ㅠㅠ 주문을 잘 못 한듯.. 캬베츠는 일본 발음으로 cabbage 양배추를 읽은 것이다. 이 샌드위치는 우리 일반인들이 보통 샌드위치 했을 때 떠올리는 그런 샌드위치가 아니었다.

그래도.. 어떡해 주문 했는데 먹어야지.

이것도 반을 잘라 와이프와 나눠 먹었다. 이게 스몰인데.. 레귤러로 시켰으면 얼마나 큰게 나왔을까.. 소식을 하는 나와 와이프가 이것까지 과연 다 먹을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이것의 맛은 뭔가 동남아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남아 쪽에 가면 이런 요리가 많은 인상이다. 양배추 뭐랑 볶아서 흐물흐물 하게 해서 먹는.. 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맛이 나쁘진 않았다. 그냥 좀 아.. 내가 잘 못 시켰구나 하는 반성 정도?

그래도 싹싹 다 먹었다

영수증

가격은 샌드위치 치곤 (살짝~꽤) 창렬한 편인데, 자리값인 거 같기도 하다. 점심시간 약 3시간 정도만 영업하는 데에다가 손님도 별로 없기 때문에, 조용히 늦은 아침 혹은 점심 먹으러 오기 좋은 거 같다. 
탐스 샌드위치는 오픈된지 약 45년 정도 되었는데.. 가격하며, 영업시간 하며, 가게에의 메인 셰프가 할아버지 그리고 그의 딸로 보이는 아줌마 이기에 가족경영인 거 같기도 하다. 그냥 돈 많은 할아버지가 매일 소일거리로 샌드위치 만들어 파는 느낌이다. 그리고 동네의 영향을 받아서 유명인들도 종종 오는 모양이다.

음.. 언제쯤 한번 가보려고 구글맵에 저장해 뒀었는데, 한번 먹어봤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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