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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유전자의 중요성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03.08 20:11
나는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회사생활도 3년간 하고 일본에서 대학원을 2년을 또 하고 일본에 재취업을 했다. 결혼, 육아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자를 경단녀라고 하나.. 나도 한국에서 일을 하다가 바로 일본으로 이직 한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일이 나름대로 있었고 대학원에서 2년간의 석사과정을 거쳐 일본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3년이라는 경력은 현재 급여라던지 여러가지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도 꽤나 억울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나도 나름대로 경력이 단절 된 남자 경단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이 포스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경력의 단절로 인한 손해에 관한 것이 아니다. 중고인 내가 신입이라는 탈을 쓰고 회사에 들어오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작금의 사회분위기를 통해 요즘 내 머리속에 자리잡은 생각을 얘기하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모든 나이 계산을 만 나이로 한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올해는 몇살 내년에는 한살 더 먹어 몇살 이렇게 외우고 다녔는데, 일본에 오니 다들 만 나이를 사용하고, 내가 처한 상황이 나이 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게되면서 나이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그러다가 가끔씩 나이 계산 할 때, 만 나이가 참 편리해서 그냥 만 나이를 내 나이로 하고 다닌다. 참고로 만 나이 계산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내가 생일이 지났을 때의 만 나이 = 금년도 - 본인의 출생년도
그러니까 금년도(2018), 출생년도(1918) 이면 올해가 100살이 되는 해인 것이다. 생일이 지나야 100살이 되는 것이기에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1을 뺀 99살이 되는 것이다. 

일단 일본의 초등학교 입학에서부터 대학교 졸업 까지의 나이를 알아보자.
7세가 되는 해에 초등학교 1학년 입학.
13세가 되는 해에 중학교 1학년 입학.
16세가 되는 해에 고등학교 1학년 입학.
19세가 되는 해에 대학교 1학년 입학.
23세가 되는 해에 대학교 졸업. 사회인.

일본과 한국은 6-3-3의 의무교육과 4년의 대학교육 기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만7세는 한국에서의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8세와 같은 나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 입학 까지는 나이가 같지만, 한국의 남자들은 군복무 기간이 있기 때문에 약 2년이 늘어나게 된다. 요즘은 군복무 기간이 줄어서 모르겠지만 길게 잡아서 2년 그래서 25세가 되는 해에 대학교 졸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3년간의 한국 회사생활로 3살이 늘어나 28살. 28살의 한국인이 일본 대학원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칼같이 모든 일정이 맞는다고 해도 여기에서부터 일본인 대학원 생과 5살이 차이나게 되었다. 재수나 대학원 입시 준비 등으로 여러가지 상황으로 더 늦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를 까놓고 말하자면 30살이 되는 해에 대학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같이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는데 7살이 차이가 나 있었다. 

그들에게 나는 7살이나 위인 엄청난 아저씨인 것이다. 한국 회사에서 자기보다 7살 위의 사람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불편할지.. 보통 한국회사에서 신입사원 뽑는데에도 동기들 중에 3~4살 많은 사람은 노인네 취급 받기도 하고 대하기 불편한게 사실이다. 그리고 대학교 2~3학년짜리가 1학년들의 OT에 와서 신입생인척 해도 얼굴에서 늙음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렇게 7살차이나는 사람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특히 회사에 입사하고 나니.. 회사에는 대학원에서 2년간의 석사과정을 밟고 나온 애들도 있지만, 대학원을 가지 않은 친구는 2년을 더 빨리 시작하게 된다. 즉 나와 9~10살이 차이가 나는 애들도 나와 동기가 된 것이다. 그들과 나는 동기기에 굉장히 편하게 지낸다. 개중에는 당연히 7~10살 차이가 나기에 어려보이는 친구들도 있지만, 종종 나보다 더 늙어보이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동기들도 그렇지만, 부서 배치받고 와보니 나보다 7살 위 혹은 40대 정도로 보이 사람이 나와 동갑이라거나, 혹은 나보다 어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왜 태어난 시기는 같은 사람이 다른 날에 죽을까. 누구는 노화로 70살에 죽고, 누구는 100살에 죽는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나보다 늙은 40대 이상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비록 나보다 늦게 태어났지만 나보다 죽을 날이 빨리 올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 나보다 5년 이상 일찍 혹은 늦게 죽고, 나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이 나보다 일찍 죽게 되는 상황이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신체 시계속도를 지니고 있는게 아닐까.. 신체 시계속도는 왜 사람마다 다른 것일까. 신체 시계속도를 가속시키는 원인에는 술 담배와 같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과 생활환경도 있을 것인데, 왜 그들은 안 좋은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느날 갑자기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짓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즉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정해져 있다는 생각. 그 정보가 유전자에 코딩되어 있다는 생각. 나름대로의 근거를 몇가지 대보자면.. 


- 외모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유전자다. 성형학의 도움을 받아서 겉이 좋게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형으로 겉이 변한다고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 본인의 자식에게 전해진다.
- 공부? 머리? 유전자다. http://www.fmkorea.com/323299832
- 성격? 유전자. 
- 집안의 지병? 유전 
- 자신이 처한 경제적 상황도 그렇다. 누구는 집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 알바 한번 안하고 공부에 집중해 좋은 대학도 갈 수 있고(좋은 머리를 물려 받았다는 전제), 재수도 할 수 있고, 누구는 어려서부터 집이 어려워 대학교 갈 꿈도 못 꿔 어려서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금수저고 흙수저고 모두 물려 받는것이다.
- 자수성가의 경우, 공부를 잘해서 고소득 직장을 얻어 경제적 상황을 역전시킨 사람은 좋은 머리를 물려 받은거고, 사업을 성공시켜 부자가 된 사람은 사업기질을 물려받은 사람이다. 같은 기회가 와도 보수적인 사람은 놓치고, 도전적인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거의 모든 것은 부모를 비롯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는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은 자기 혼자만 동 떨어져 나와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다. 본인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은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그것이 본인이다. 

이제껏 머리속에서 맴돌기만 했던 나만의 좀 씁쓸한 생각을 글로 적어봤다.
모두들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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