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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일본 벚꽃명소 전국4위 千鳥ヶ淵 치도리가후치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03.29 13:07
이곳은 나의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으로 이전부터 엄청나게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바로 배를 타며 꽃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그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로망을 품고 있었다. 드디어 이날은 그 로망을 실현하는 날로 정했기에, 千鳥ヶ淵 완전정복 해보기로 했다.



위치는 이러하다. 半蔵門線 半蔵門駅、九段下駅 한조몬선 한조몬역, 쿠단시타역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다. 

쿠단시타역으로 나올경우 주변에 靖國神社 야스쿠니신사가 있으니 혹시라도 8월15일 즈음해서는 되도록이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괜한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 8월에는 벚꽃이 다 져서 올 일은 없겠지만..


나는 한조몬역으로 나왔다. 치도리가후치는 배로도 유명하지만, 저녁에 하는 라이트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정표가 있으니 이것만 따라가도 크게 문제는 없다. 


한조몬역 주변은 千代田区 치요다구 인거 같다. 도쿄에서 치요다구가 땅값이 제일 비싸다는..


벚꽃을 보러 온 나같은 사람들 참 많다. 치도리가후치 보트장 개장이 11시부터 라고 해서 11시에 맞춰서 도착했다. 주말에 보통 우리는 12시 즈음해서 깨기 때문에 11시만 해도 우리가 엄청 부지런하게 나온 줄 알았다. 솔직히,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음. 같은 시간에 目黒川 메구로가와 에 가면 사람이 별로 없었을 텐데 말이다. 이게 라이프스타일의 차이인 거 같다. 이곳은 皇居 황거가 주변에 있어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 곳이고, 메구로가와(나카메구로 누변)는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크으... 연한 핑크..  봄이다 사쿠라다 이쁘다


치도리가후치에 들어가고 있다. 여기가 밤이 되면 라이트업으로 멋있게 될 거란 말이지.


흰색 벚꽃에 각양각색의 라이트업을 한다면 얼마나 이쁠까.


그렇게 꽃구경을 하며 길을 따라오니 어느새 배를 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구글맵에서는 11시부터 보트장이 연다고 한 거 같은데, 요즘 아침방송의 오늘의 날씨를 보면 9시부터도 배를 타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꽃놀이 시즌에는 개장시간에 변동이 있는 것 같다. 질서정리하는 아저씨가 여기가 줄의 끝이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으니 아저씨한테 이게 무슨 줄이냐고 묻던지, 보트줄인 거 같다 하면 눈치껏 줄 서면 된다. 약 2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했는데, 나의 로망을 이루기 위해선 상관 없다. 난 시간 많다.


강 + 배 + 벚꽃 = 펄풱


펄풱,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를 담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다. 대포만한 카메라도 많이 있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나는 언제나 아이폰7과 함께 힘내고 있다.


어느덧 기다린지 1시간.. 12시가 되었다. 줄이 꽤 길었지만, 앞에 있던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 빠져나간 덕분에 기다린지 약 1시간 만에 고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곳은 신용카드 안된다. 현금필수. 1000엔이나, 500엔 혹은 100엔짜리 잔돈을 준비해 두라고 계속 공지해준다. 공지는 일본어다.


나는 동전이 없어서 1000엔짜리 두장, 2000엔 냈다. 잔돈 없냐고 물어보는데, 없다고 했다. 

배는 노 젓는 배와 오리배, 두종류가 있다. 요금은 둘 다 30분에 800엔인데, 노 젓는 배는 1시간 티켓까지 끊을 수 있지만, 오리배는 무조건 30분만 이용가능한 거 같다.


나는 내가 직접 노 젓고 싶어서 노젓는 배로 1시간이라 1600엔이었다. 돈을 주면 직원이 대행해준다. 직원이 있는게 질서정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12:10에 1시간짜리 티켓을 끊어서 13:10까지 탈 수 있는 티켓이 나왔다. 

근데 보트타려고 줄 서 있는 사람이 많다보니 티켓을 끊고 나서도 배를 실질적으로 타는데 까지 약 2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보트 타기 전에 아저씨가 티켓을 보고 5분을 추가해 펜으로 15분으로 수정해 주었다. 일본도 사람사는 곳이라 그정도의 융통성은 있다.


아저씨가 막대기로 배를 잡아주면 조심스럽게 올라타면 된다. 배가 작아서 많이 흔들린다.



추울바알


드디어 배를 타고 나왔다.




오리배도 있다. 오리배는 다리가 아파서 싫다. 노젓는 배는 팔이 아프지만.. -_-


다들 강가에 가깝게 내려온 벚꽃 밑으로 가고 싶어한다. 꽃을 밑에서 올려다 보고 싶은거지. 나도 그렇다. 얼마나 낭만적인가.


크으.. 여유롭다.



밖에서 볼 때 아름답게 보이던 벚꽃밑에서 배타는 것의 현실은 이러하다. 

노젓기가 다들 능숙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나아가질 못해서 나무에 부딪히곤 한다 ㅋ


현실


그래도 배를 타면서 꽃을 본다는 거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 크으..

어떤 머리가 흰 할아버지도 할머니와 함께 배 타러 와서 노를 저어주는 것을 보고 약간 뭉클 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름답다


사람들을 피해 멀리까지 나와봤다. 역시 1시간짜리 티켓을 끊으니까 시간이 남아돈다. 노 젓기 처음하는데에도 생각보다 잘 하는 나를 보고 나중에 배를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사람이 없어서 온전히 우리가 독점 했다.


어지럽게 핀 벚꽃. 이쁘다.


오리가 나타났다. 오리 귀엽다. 교토 鴨川 카모가와에서 쌍을 지어 떠다니는 오리를 보며 참 이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오리 가까이서 보면 무서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멀리서 보면 귀엽다. 울음소리도 귀엽고.


오리가 떠다니는 모습을 감상해보자. 

오리와 가까워지고 싶어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오리를 바라보며 노를 젓다보니 노 젓는 방향이 반대가 되어 속도가 안나서 못 따라잡았다. ㅠ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좋다.


슬슬 배를 반납할 시간이 되었다.


배를 타고 나온 입장에서 벚꽃밑에 들어가 있는 배를 보니.. 보기엔 이쁘지만 이쁘지만은 않은 현실이 생각나 조금 웃음이 났다. 이날은 다른 일정이 있어 치도리가후치를 뒤로 했다.


어제(2018년 3월 28일), 치도리가후치의 라이트업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퇴근후에 보러 가기로 했다.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와이프를 만나 같이 이동하기로..

오늘의 일정은 이러했다. 황거를 한바퀴 돌아 치도리가후치까지 가자.


JR 도쿄역에서도 황거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도쿄역은 사람도 많고, 황거까지 거리가 꽤 있다. 그래서 千代田線 二重橋前駅 치요다선 니쥬바시마에역 으로 왔다.


황거 쪽으로 나간다.


도쿄역 주변 丸の内 마루노우치는 멋있는 빌딩이 참 많다. 다들 야근으로 도쿄의 야경을 멋지게 밝혀주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도쿄역. 멀다.


벚꽃에는 여러종류가 있다. 팝콘처럼 하얗게 팡팡 터지는게 있고, 이렇게 핑크색으로 추욱 떨어지는 것도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렇게 추욱 떨어지는게 좀 더 일본 스럽다고 생각한다.


황거 주변에는 운동으로 달리기 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뒤를 잘 신경쓰면서 걸어야 한다. 걷는 사람도, 달리는 사람도 은근히 스트레스 받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걸어걸어 竹橋駅 타케바시역. 더 가야 한다.


東京国立近代美術館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여기도 꽃이 많이 폈다


도쿄에 이렇게 꽃 핀 곳이 많을 줄이야.. 추~욱 늘어진게 이쁘다.


걷다걷다 보니 또 다시 치도리가후치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꽃놀이 다시 시작이다. 2018년은 꽃가루 알레르기 (화분증)로 아무리 고생을 해도 원 없이 보고 싶다.


어허이~


에헤이 이쁘다.


크으.. 숨막히는 야경


9시 폐장시간이 되어 배를 가지런히 정렬해 둔 모습도 멋있다. 나도 저렇게 폐장 가까운 시간에 조명 받으면서 타고 싶다.


이날의 목적은 배가 아닌, 사쿠라 라이트업을 보는 것이었다.


목적은 달성했고, 집에 가자.


나랑 와이프는 이날 저녁 황거주변 코스를 약 4km 정도 걸었다. 애플워치에서 outdoor walk 운동을 선택하면 코스 기록도 해주고, 이런저런 기록을 해줘서 참 좋다.


그리고, 집에가는 길에 우리가 자주가는 Bikini Tapa 라는 시부야 마크시티에 있는 스페인 요리점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곳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추후에 하도록 하겠다.


역시 운동후에 마시는 맥주는 최고다.


그리고 음식도 최고다.



댓글
  • 프로필사진 봄놀이 노 저어서 배 타는 곳 보니 꼭 제주도 쇠소깍이 생각나네요.
    작년에 저도 일본에서 벚꽃 구경 했는데 정말 이쁘더라구요, 작년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일본어 공부를 좀 해서 간 여행인지라
    무작정 갔을때와 다르게 좀 더 여행에 집중 할 수 있었거든요!
    영어도 잘 안통하고(한적하거나, 시골동네 에서는) 일본어를 모르면 음식도 잘 시킬수가 없어서 시원스쿨 일본어로 좀 공부하고 갔는데
    크게 도움 받았었어요!!
    2018.03.29 13:15 신고
  • 프로필사진 시부야에 사는 사람 저는 파고다에서 공부했습니다. 2018.03.29 13:16 신고
  • 프로필사진 짬짬이 벚꽂 소풍 이야기 안에 짬내서 애플워치 사용기까지 녹아들어있는 멋진 포스팅이었습니다. 2018.04.02 0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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