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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한국인이 많이 틀리는 일본어 발음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06.12 15:23

각 국가의 사람들은 각자의 발음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이 인도인의 영어 발음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거나 박준형이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영국인, 이탈리아인의 영어 발음을 흉내내듯이 각자 모국어를 발음하던 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어 발음에서 모국어의 특성이 나타나는건 사실이다.



새로운 회사에 오자마자 이곳에 나 말고 또 한명의 한국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아저씨는 목소리가 커서 얘기하는 내용이 다 들린다. 그 아저씨는 모든 사람들과 일본어로 대화하고, 우린 서로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 그 아저씨도 별로 나와 인사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사람은 한국인이기에 이해한다. 나는 오로지 그 사람의 일본어 발음만으로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챘다.

영어권에서 온 사람, 중국에서 온 사람, 한국에서 온 사람 등.. 다들 다른 일본어 억양을 가지고 있다.


일본어의 발음체계는 한국어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아이우에오 카키쿠케코 사시스세소 타치츠테토 등에 맞추면 된다고 교과서는 가르친다. 어느정도는 맞지만, 100%가 한국어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한국인이 잘 못하는 발음. 외국인인게 티나는 발음을 알아보자
'자' 라고 발음하는 것이 많이 들린다. '자' 라는 발음은 'じゃ'로 들린다. za 라고 해줘야 한다.
'즈' 라고 발음하는 것이 많이 들린다. '즈' 라는 발음은 'じゅ'로 들린다. zu 라고 해줘야 한다.
'제' 라고 발음하는 것이 많이 들린다. '제' 라는 발음은 'じぇ・ぢぇ'로 들린다. ze 라고 해줘야 한다.
'조' 라고 발음하는 것이 많이 들린다. '조' 라는 발음은 'じょ'로 들린다. zo 라고 해줘야 한다.
여기까지는 무엇을 지적하는지 알기 쉬웠을 것이다. 밑의 이 발음은 정말 교정하기 어렵다.
대부분 '츠' 라고 발음하는데, '츠' 라고 하면 'ちゅ' 로 들린다. 이 발음을 잘 못 하면 95%이상 한국인이다. 이건 it's raining 할 때 t's 의 발음을 하면 가깝다.


그리고 본인 '나' 를 말하는 단어에는 대표적인게 私(わたし)、私(あたし)、私(わたくし)、僕(ぼく)、俺(おれ)이 있는데..

남자가 사용하는 것은,  私(わたし)、僕(ぼく)、俺(おれ) 이다. 남자가 あたし하면 게이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 있는 아저씨는 매번 あたし라고 하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다. わたし라고 말하는게 좀 힘들다 싶으면 ぼく나 おれ를 사용하면 된다. 나도 처음에 일본어 배울 때에는 私를 사용했었는데, わたし가 입에 잘 안 붙어서 あたし라고 하곤 했었다. 일본인 선생이 여자 같다고 하지 말래서, 아예 노선을 바꿔서 僕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俺는 사용해서 나쁠건 없지만, 다른 사람들 시선이나 상황 좀 봐가면서 해야하고.. 僕는 암떼나 써도 무방한 거 같다.

여자가 사용하는 것은, 私(わたし)、私(あたし)이다.

私(わたくし)는 신입사원 면접시 혹은 하늘같은 고객을 만날 경우에나 사용하면 된다.


물론 일본어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생존할만큼의 의사소통은 된다. すみません 이거하나만 해도 어느정도는 된다고 한다 ('스미마셍' 이렇게 정직하게 읽는거 아니다. '쓰이마세엥' 이라고 읽어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 일본은 외국인을 外人(가이징 - 이제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가이징 가이징 거려서 별 느낌도 없긴 하다.) 이라는 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해 부를 만큼 외국인들에게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을 받지 않는 업소도 있다. 최근에는 고급 스시집 같은 곳을 예약했다가 노쇼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통한 외국인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최근에 있었던 나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미국에서 놀러오는 고등학교 친구를 위해 긴자의 스시집을 예약해 주려고 했던 일이 있었다. 전화를 걸어 친구가 가고 싶어하는 날짜가 비었다는 확인을 받고, '사실은 내가 아닌 친구가 가려고 한다. 이 이름으로 예약을 해달라' 하니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면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는다고 거절하겠다고 했다. 그 스시집은 약 반년전에 한국에서 온 친구의 대리예약이 성공한 곳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노쇼를 했으면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겠다고 했을까. 그래서 나는 며칠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 일본이름으로 예약을 하고 내가 가는 척 해서 친구의 맛있는 식사를 도울 수 있었다.


내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일본어를 완벽하게 해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는게 아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대화 상대인 일본인에게 '나는 너와 가까운 사람이야' 라는 느낌을 전달해 더 편하게, 손해보지 말고 살아가자는 것에 목적이 있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는 와사비 테러와 같은 행위도 그렇고, 관공서나 길거리 불심검문 같은 것에서 알게모르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비열하고 속좁은 몇몇의 일본인들이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 레벨에 가까워질 수록 설령 그런 사람과 만나게 되더라도 그런일을 당하는 일은 없어지고, 혹시라도 그런일을 당했을 때 당당하게 항의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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