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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생활

[시부야 신센 피자] Pizzeria Meri Principessa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7.01.29 11:04


집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언제나 사람이 많아 보이는 피자집이 있다. 

횡단 보도 하나만 건너면 금방 올 수 있는 거리이다.

내가 피자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참새도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언제 한번 가서 먹어보자 생각만 하고 있었던 곳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시부야에 있는 모든 피자집을 정복하자"

이것은 그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포스팅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피자집으로 갔다. 

일요일인데다 비도 오니 피자를 먹으러 굳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겠구나 하는 나의 치밀한 계산.

다른 사람들은 다음날이 월요일 출근하는 날이고, 비도 와서 여기까지 오지 않겠지만 나한테는 귀찮음을 느낄만한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입장.



가게에 들어와서 밖을 내다 보니, 운치 있어 보이는 비에 젖은 거리

물고기와 비는 어울리는 한쌍이다.



대체적으로 일본은 가게에 들어가면 종업원이 바로 다가와 물수건을 주거나 메뉴를 꺼내준다.

가게에 들어가서도 종업원이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빈 자리 있다고 그냥 막 들어가서 자리 잡고 그러면 안돼.

다 걔네들의 임무가 있는 것이다. 가게에 들어와서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겨를이 없다.

애피타이저 메뉴와 와인 메뉴를 건네 받았는데, 나는 와인을 마시면 금방 취하는 관계로 피자정복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とりあえずビール。일단 맥주다.

그리고 위에서 세번째에 있는, 大人のグリーンサラダ 어른의 그린 샐러드를 주문.



이제는 피자메뉴판으로.

Benvenuti nel Meri Principessa : 이탈리아어로서, Welcome to the Meri Princess 라는 뜻

그렇다. 이 가게 이름은 Meri Principessa 메리 공주였던 것이다.


밑에는 이 가게에 들어왔을 때 주의해야할 점이 적혀 있다.

1. 이 가게는 테이블 차지를 1명당 300엔씩 받는다. 단, 1층의 스탠딩 자리리는 테이블 차지를 받지 않는다. 

2. 손님 1명당 하나씩의 마실 것을 시켜야 한다.

3. 가격은 8%의 소비세가 포함되기 전의 가격으로 적혀 있다. 메뉴판 가격 * 1.08 = 내야 하는 돈 

4. 먹던 자리에서 계산을 해달라고 하면 된다.

5. 각자 먹은 만큼만 돈을 나눠서 내려고(더치페이, 와리캉) 한다면 주문하기 전에 미리 점원에게 말하도록 하자.



피자메뉴를 넘기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온 때에만 하루에 5개만 판다는 D.O.C. 피자가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D.O.C. 피자는 물소로 만든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가게에서는 히로시마현 쇼바라시 의 치즈공방인 노키치 라는 곳에서, 젖소로 만든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한다고 한다.


단지 젖소의 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해서 좋다는게 아니라, 그 치즈가 Japan cheese award'14 에서 금상을 받았고, 프랑스에서 열린 Mondial du fromage 2015 모짜렐라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치즈라는 것이다. 

후뤠시하고 쥬시하면서도 농후한 우유의 맛이 느껴진다고 하니 먹고 싶어진다. 

바로 D.O.C. 주문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서 어떤 종류의 피자가 있나 조금 더 탐색.

내가 즐겨먹는 피자는 마르게리타, 비스마르크, 고르곤졸라 정도이다.


마르게리타는 어느 피자집을 가든 꼭 먹는 메뉴. 

맥도날드에선 빅맥, 버거킹에선 와퍼, 롯데리아는.. 안 먹는다 처럼 피자집의 기본은 마르게리타 라고 생각한다.

피자집이 맛있는지 맛 없는지를 판단할 때에는 마르게리타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마르게리타 주문



메뉴판 뒤에는 이 가게에서 만드는 피자의 재료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나와있다.

얼굴과 이름을 걸고 재배/만든 재료로 만든 피자를 먹을 생각을 하니 뭔가 엄숙해 지는 기분..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 가게에 대한 설명.

이 가게의 주인은 2011년에 나폴리에서 열린 세계피자대회에 출전해 13위를 했다고 한다. 

매년 대회가 열리고 1위 수상자가 나올 것이니.. 한번 획득한 13위는 그닥 높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나름 상위권이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피자라고 생각한다.



메뉴를 보는 중에 맥주와 샐러드가 나왔다.

아... 여기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인가보다. 어제 마시다 버렸는데..

하지만 괜찮다. 언제나 그렇지만 캔맥주, 병맥주, 생맥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프리미엄 몰츠 캔맥주는 언제나 마시다 버리지만, 생맥주는 괜찮..



그리고 어른을 위한 그린 샐러드 등장. 

선명한 녹색과 시저드레싱의 흰색의 조화가 먹음직스럽다.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는 야채가 신선해 보인다. 한입 넣으면 입안에 수분으로 가득 찰 느낌.



맥주와 샐러드로 입가심을 하며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 1층은 전부 스탠딩 카운터 석이다.

지하에는 테이블 좌석이 있지만, 내려가지 않고 1층에서 피자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더 좋다.

혼자 올 때 뿐만 아니라, 2~3명 멤버로 오게 되어도 스탠딩으로 먹고 싶다.



이렇게 피자를 화덕에 굽는 모습이 좋다. 

귀에 꽂은 펜으로부터 세계13위라는 것을 유추가능.


아무리 생각해 봐도 피자 한판에 500엔은 정말 싼거 같다.



가게는 넓지도 않고, 그렇다고 좁지도 않고, 아기자기하고 적당히 차분한 정도의 공간이다.



피자대회에 참가 인증



마르게리타 등판. 

이탈리아 국기를 보는 거 같다.

1인 1피자 하기에 딱 좋은 진리의 20cm 



피자는 한판 통째로 나와 커터를 같이 준다.

셀프서비스 ㄱㅅ



피자는 언제나 직각 부채꼴을 유지한다. 4등분이 최고다. 

군대에서만 각이 중요한게 아니다. 피자에서도 각이 중요하다. 

6등분은 두번째 자르기 부터(180 -> 3* 60) 각을 재기가 쉽지 않다.

8등분은 6등분 보다 자르기 쉽지만(90 -> 2* 45) 한조각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다.



나폴리 피자는 너무 부드러워 들고 먹을 때, 위의 치즈, 루꼴라 같은 건더기? 재료들이 옆으로 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4등분 90도로 잘랐을 때는 이렇게 45도로 반으로 접어서 먹으면 떨어질 일이 거의 없다.


피자는 완전식품이다.



이탈리아를 먹는다.



피자에서 90도는 황금각도가 아닐까.



두번째로 모짜렐라 치즈로 뒤덮힌 D.O.C. 피자가 나왔다.



치즈가 너무 부드러워서 옮기는 과정에 흐트러졌다. 하지만 언제나 피자는 90도를 유지한다.



역시나 이 피자도 기본을 지킨다. 

삼색이 이탈리아를 나타낸다.

얇고 쫄깃한 도우와 치즈, 토마토, 루꼴라의 맛이 합쳐져 굉장히 신선한 맛이다.

사진 밑에 아주 살짝 비춰지지만, 이 피자는 수분이 많은 피자였다. 그만큼 치즈가 신선하다는게 아닐까.



맥주, 그린샐러드, 마르게리타, D.O.C. 완식 ㅇㅇ



그렇게 먹고도 소비세 8% 붙어서 2246엔.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위치는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도겐자카 언덕을 올라가다가 신센역 방향 골목으로 들어가서도 갈 수 있고

케이오 이노카시라선 신센역에서 내린다면 더 가까이에 있다.


이 메리 공주 피자집 Pizzeria Meri Principessa 가성비 최고의 가게가 아닐까 싶다.

뭔가 피자나라 치킨공주 같다는 건 신경쓰지 말자.


1인당 음료 하나씩 시켜야 하는것과, 테이블에 앉으면 1인당 300엔씩의 테이블 차지를 내야하는 것에 돈 아깝게 느낄 수도 있는데..

500엔 내고 이정도 피자 먹을 수 있는 거라면 테이블 차지 300엔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피자값과 테이블 차지가 별로 차이 안나는 것은 피자값이 너무 싸기 때문이지. 

1인당 음료 주문해야하는 것은.. 다른 어떤 피자집에 가도 보통 음료를 시키기 때문에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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