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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산다

AirPods 에어팟이 도착했다. 간단한 사용기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7.03.11 22:00

2017년 1월 26일에 주문한 에어팟... 6주배송이라는 어마어마한 기간.. 인기가 그렇게 많은건지.. 생산량이 많지 않은건지..

애플워치나 맥도 6주배송이라고 되어 있어도, 그것보다 빠른 시일내에 온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에어팟을 주문 한 이유는 http://livin.tokyo/17 이곳을 참고하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에어팟에 대해 포기할 때 쯤에.. 메일이 왔다. 애플에서 에어팟이 출고가 될 것이고, 예상 도착일은 3월11일이라고...

5주하고도 4일.. 6주 거의 다 채워서..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기다리느라 현기증 날뻔.. 

개봉기

그렇게 해서 3월11일 오전에 도착한 에어팟님


당장 박스를 뜯어 에어팟을 보자!

 

이제껏 수고해준 이어팟에게 박수를 보내며 에어팟 개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실 이어팟은 너무 짜증났다. 3.5잭이 아닌 라이트닝잭이라 이어폰이 잘 빠지기도 해서 핸드폰을 손에 쥐고 들고 다니다가 선이 옷에 걸리는지 계속 이어폰이 빠졌다. 운동 할 때 땀나면 선이 닿는게 싫기도 했고.. 이젠 안녕이다! 굿바이! 사요나라!


그렇다면 2017년 3월 11일 에어팟 개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박스 밑에 제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다. 

에어팟의 정식명칭은 에어팟과 충전케이스. 디자인은 역시 애플, 캘리포니아. 북유럽감성이니 뭐니 해도 역시 캘리포니아 감성이 짱이지. 캘리포니아 감성의 완성은 중국. 에어팟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과 호환 되는데, iOS 10 이 필요하다. 그리고, 애플워치의 경우 watchOS 3, 맥의 경우 macOS 10.12 즉, 시에라부터 이다.


아이팟터치로 애플에 입문해서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을 거쳐... 이제 애플워치만 사면 되는건가.. 


반대편도 사과로고가 있다.


위에는 AirPods 라고 당당하게 적혀있다.


박스 뒷면에는 에어팟과 충전케이스 그리고 충전케이블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개략적인 그림이 나와있다. 아이팟부터 애플 제품은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기에 그동안 사용 매뉴얼이 없었던 것 같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있어도 필요는 없지. 언제나 물건만 보고, 들어있는 종이쪼가리는 다 쓰레기통 행이라..


박스를 여니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pple 과 California 가 이 제품의 스테이터스를 상징한다. 

made in China 는 철저히 감춘다. 


종이쪼가리들이다. 사진이 삐뚤어졌네. 내 마음도 삐뚤어졌나 봄..

왼쪽에서 두번째 AirPods 가 적힌 종이는 사용설명서 같다. 한번 읽어보자.


아이폰7부터 이어폰잭이 없어졌기에.. 에어팟 혹은 무선 이어폰은 필수적인거 같다. 

그동안 라이트닝 잭에 꽂고 사용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바보같은 짓이었다. 자주 빠지는 것은 둘째치고, 음악 들으려고 할 때 배터리 없어서 음악감상/충전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그 상황이 너무 싫었다.

그렇기에 아이폰7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나오는.. iOS 10 부터 지원하는게 아닐까.


아이폰에서 나오는 사운드/음악을 에어팟으로 듣는 과정은 3스텝으로 매우 간단하다.

1. 아이폰의 블루투스를 킨다.


2. 아이폰에서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뚜껑을 연다. 5 cm 라고 되어 있는데 물론 더 떨어져도 되긴 한다.

3.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끝. 매우 간단하지 않은가?


에어팟이 아이폰과 연결이 된 후에는, 애플의 종종 장애를 일으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iCloud 에 에어팟의 정보가 올라가게 되고, iCloud 에 등록되어 있는 본인의 기기 : watchOS 3 이상의 애플워치, iOS 10 이상의 아이폰, macOS 10.12 (시에라) 이상의 맥 에 에어팟의 정보가 다운로드(동기화) 되며 다른 기기 옆에서 충전케이스 여는 것만으로도 빠른 연결이 가능하게 된다. 역시 애플 제품은 사과밭으로 만들어 사용해야 애플이 의도했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에어팟이 애플제품하고만 연결이 된다는 말은 아니다. 애플이 설계한 W1칩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애플기기와의 빠른 연결, 에어팟의 적은 전력 소모, 안정적인 사운드 전달을 보장하는 것이지. 애플 제품 만이 에어팟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에어팟도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규격을 통해 소리 데이터를 받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의 미디어 기기와 연결 해서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 케이스를 연 채로, 케이스 뒷면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연결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 그 과정이 불편하니까 사과밭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에어팟을 두번 터치함으로서 지금 연결되어 있는 기기의 시리를 불러낼 수 있다. 보통의 이어폰에 달려 있는 리모콘이 없기 때문에, 시리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단말을 통해 볼륨을 직접 조작해야 한다. 그것이 제일 불편한 점이 아닐까. 이어폰 몸통을 위아래로 쓰다듬는 것으로 볼륨 조절이 가능하면 좋을 거 같은데.. 조금 아쉬운 점이다.


에어팟은 직접 케이블을 꽂고 충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케이스에 넣어두는 것으로 충전을 시키기 때문에 충전케이스의 배터리 상황에 신경을 종종 써줘야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녹색불은 세이프, 빨간불은 위험.


이것이 에어팟이다.


이것이 에어팟이다. 바로 치실케이스


에어팟의 밑층에는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다.

이게 집에 몇개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려면 비싼거 같던데 이제는 뭐 한두개 잃어버려도 전혀 지장없다. 그나저나 앞으로 USB-C 로 바뀔 거 같은데.. 그 대응이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USB-A - 라이트닝 케이블 줄거야...


에어팟, 엄밀히 말하자면 충전케이스, 정확히 말하자면 치실케이스를 꺼내본다.


비닐 포장에 잘 싸여 있다. 사각 모서리 부분은 보호가 안되고 있는 중..


뜯는다.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듯이.. 너도 보호비닐을 찢고 나와 캘리포니아 감성의 디자인을 뽐내고 있구나.


뒷면. 하단부에 작은 원형의 버튼이 보인다. 저것이 애플기기가 아닌 다른 것들과 블루투스 연결을 할 때 사용하는 버튼.


밑에는 라이트닝 케이블 삽입구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미려하다. 역시 애플 감성, 캘리포니아 감성


아이폰 주변에서 열어본다. 에어팟 사이의 작은 점 같은 것이 있는데, 저곳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주변에서 케이스를 여는 것만으로, 바로 팝업창이 밑에서 올라온다. 에어팟 그림이 계속 돌아가면서 연결을 기다린다. 오 이렇게 빠른 반응일 줄이야. 신기방기하다. 

사실 모든 무선기기의 페어링은 이런식으로 이루어졌어야 했던게 아닐까? 이제껏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을 사면 설정화면의 블루투스 메뉴로 들어가서 페어링을 하기 위해 기기를 찾아야 하고 심지어는 핀코드 까지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에어팟의 아이폰과의 페어링은 옆에서 열어 연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완료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른 제조사도 이런 아이디어는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케이스를 뒤집어 막 흔들어 보았다. 에어팟과 케이스가 자석의 힘으로 붙어 있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손으로 잡아 뺄 때는 살짝 힘주면 빠지는 정도의 적당한 자력이다. 자석은 에어팟과 케이스를 연결하는 곳에만 쓰인 건 아니라, 케이스 뚜껑에도 자석이 들어있어,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뚜껑이 지멋대로 열리는 일은 없다.


에어팟을 꺼내보았다. 일본에서는 우동, 한국에서는 콩나물 같다고 한다. 기존의 이어팟보다 살짝 긴 모양새. 에어팟에는 여러가지 센서가 달려 있다. 주변의 노이즈를 감지하는 센서, 에어팟이 귀에 들어가 있는지 감지하는 센서. 


에어팟 밑에는 마이크가 달려 있고, 자석에 반응하기 위해 금속재질로 되어 있다.


충전을 시킬 때에는 짝을 잘 맞춰줘야 한다. 왼쪽꺼는 왼쪽에, 오른쪽꺼는 오른쪽에. 케이스에 들어가질 않는다..


아이폰과 에어팟을 연결 시켰다. 아이폰 주변에서 충전 케이스를 여는 것으로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에어팟이 충전중이며 90%의 배터리, 충전케이스는 72%의 배터리 / 왼쪽의 에어팟만이 충전중이며 95%의 배터리, 오른쪽은 귀에 끼고 있는 상황, 충전케이스는 70%의 배터리

제품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많다.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려고 한 느낌.


에어팟은 일단 이어폰이기 때문에 음악을 들려주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지 확인을 해보겠다. 에어팟의 시리 호출로 요즘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Twice - TT 를 소환해보았다. 음. 뭐 일단 음악은 제대로 나오고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 하지만, '다음 곡' 같이 지금 곡을 스킵하려고 할 때마다 시리를 호출해야 하는 것은 꽤나 불편함임에 틀림 없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 하는건 그렇다 쳐도, 밖에서 시리를 사용하는 것은 꽤나 부끄럽기 때문에 직접 아이폰을 조작 하는 것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이다. 


사용기

1. 에어팟의 아이폰과 페어링에 있어서의 편리함은 최강이다. 에어팟을 귀에 꽂자마자 에어팟에서 '부잉' 하는 알람음이 울리며 단말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폰과 연결을 마치면, 모든 애플 기기와 자동으로 페어링이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블루투스 기기들의 페어링은 원래 이래야 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 

2. 에어팟의 소리는 이전까지 애플이 주던 이어팟 수준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어폰. 표준. 그래서 음악하는 여러 사람들도 마지막 소리 튜닝은 이어팟으로 한다고 한다. 딱 적당하다. 

3. 음악 재생중에, 한쪽 귀에서 에어팟을 뽑게 되면, 음악이 자동으로 멈춘다. 이러한 동작은 아이폰의 기본 어플인 music 에서 만이 아니라 유튜브등 아이폰에서 동작하는 모든 음악/동영상 어플에 적용된다. 그래서 내가 미디어 재생을 멈췄나? 계속 소리가 나오고 있는거 아닌가? 확인할 필요가 없다. 빼면 자동으로 멈추고 귀에 다시 꽂으면 정지되었던 곳 부터 이어서 재생된다.

4. 볼륨조절, 다음곡/이전곡으로의 전환을 담당하던 리모콘이 없어져서 좀 불편하긴 하다. 현재는 두번 탭 해서 시리를 호출하거나 전화가 왔을 때 받는거 밖에 안되는데, 탭 동작을 더 추가해서 다음곡/이전곡 전환을 넣어주고, 에어팟 스와이프로 볼륨 조절까지 되면 좋을 거 같다. 

5. 사람들이 매우 걱정하는 귀에서 빠지지 않느냐. 귀에 꽂고 머리를 마구 흔들어 보고, 오늘은 도쿄역 황거 주변의 5km 런닝 코스를 40분동안 계속 달렸는데 매우 안정적으로 귀에 붙어 있었다. 단지 선으로 연결 되어 있지 않고, 너무 작아 손으로 잡았을 때 불안한 것은 있다. 되도록이면 충전케이스에 꽂거나, 귀에 꽂아 두도록 하자. 

6. 선이 없어서 너무 좋다. 나는 피부에 뭐 닿는게 너무 싫은데, 선이 하나만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도 땀나고 있을 때 선이 목뒤에 닿으면 찝찝하고 닦아줘야 한다. 그리고 피부에 선이 닿고 있다는게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라 고개의 자유로운 좌우회전이 불편하게 된다. 에어팟은 선이 없기 때문에 에어팟인 것이다. 에어팟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에어팟 끼리 연결해주는 스트랩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을 사는 순간 목 뒤로 선이 연결 되게 되고, 불편해 진다. 에어팟이 아니게 된다. 그럴거면 그냥 beats X 를 사지.

마치며

그리해서 이제껏 욕하며 사용했던 이어팟은 안녕이다. 안녕 에어팟 6주 너무 오래동안 기다렸다.


그래서 18000엔이나 주며 살 가치가 있냐고? 나는 에어팟 잃어버리게 되어도 또 에어팟 산다. 에어팟은 현존하는 소형 음향기기 중에서 제일 편리하다. 바로 내가 찾던 이어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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