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랜만에 집에서 요리(해쉬포테이토)를 해먹었는데..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 뭔가 더 맛있는 것을 찾으러 나가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青山 아오야마의 blue bottle coffee

아오야마에 있는 브랜드들을 보면 서울의 청담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젊은 느낌의 청담이다. 20대후반~30대. 집에 돈이 많은 애들이나 어린 나이에 성공한 애들이 모이기 좋은 곳이다. 아오야마는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시부야, 캣스트리트 와 연결되어 있어 관광코스에 들어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고, 그들이 들고 다니는 쇼핑백을 보면 후덜덜한 것들이 많다.

길거리에는 중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지만, 블루보틀커피에 들어오면 급격하게 한국인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는데 사방팔방에서 한국어가 들린다. 블루보틀은 주문한 커피가 나왔을 때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에 이름을 점원에게 말해줘야 한다. 한국의 이름은 일본인에게 굉장히 발음하기/듣기 어려운 이름이라 귀찮아서 성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Lee' 혹은 '이',  'Kim'.. 한국인이 특별히 많은 주말 낮의 경우는 매장직원이 여기 수많은 '이' 가 있기 때문에 성 말고 이름으로 다시 말해 달라고 다시 요청하기도 한다. 귀찮아 지기 싫으면, 매장에서 사용할만한 쉬운 별명을 준비해 가면 된다.

나는 한동안 속이 너무 좋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러 나왔다. 도쿄에 와서 시부야에서 벗어난 적이 없기에 도쿄의 다른 곳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도쿄 공부를 했다. 여러곳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어서 다음에 가볼까 한다. 19시에 영업이 끝나는 관계로 카페에서 쫓겨져 나와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아오야마에 온 진짜 목적을 향해

바로 3월 24일에 일본에 상륙한 우마미 버거를 먹기 위해서 였다.

우마이.. 일본 방송을 종종 본 사람들은 많이 들어봤을만한 단어이다. '맛있다' 라고 표현할 때 가장 보편적인 단어는 美味しい 오이시이 인데, 美味い 우마이 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둘다 맛있다는 좋은 말이긴 한데, 뉘앙스가 살짝 다르다.

네이버의 지식인 격인 일본 야후의 지혜부쿠로 에 따르면..  '美味しい : 오이시이' 는 이성적인 미각의 판단에서 오는 맛의 감탄사. '美味い : 우마이' 는 감각적(동물적)인 미각의 느낌에서 오는 맛의 감탄사 라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오이시이' 쪽이 조금 더 고급지고 정중한 느낌이고, '우마이'를 여성이 쓰면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다시 가게 이름인 우마미 로 돌아와서.. 우마미란 위의 네이버 일본어 사전에서 보이는 듯이 조금 더 제대로 된 맛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우마미 위키피디아도 참고해 보자


우마미 버거..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일본. 하지만 이 우마미 버거는 일본 체인이 아니라 미국 체인이었다. Adam Fleischman 가 2009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LA 에 첫 가게를 오픈한 후, 2017년 현재에는 캘리포니아 외에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네바다, 뉴욕, 일본에 매장을 두고 있다고 한다. Adam Fleischman 은 왜 가게 이름을 umami 로 하게 되었을까. 우마미 버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5년에 In-N-Out Burger 에서 더블치즈버거를 먹다가 왜 미국에서 햄버거와 피자가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Heston Blumenthal 라는 영국셰프가 쓴 블로그와 책에서 본 'umami' 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다고 한다. Umami Burger 체인명의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한 스토리이다.

우마미 버거는 맥도날드, 버거킹, 쉑쉑버거, 골든 브라운, J.S. Burgers등의 쓰레기 버거 체인, 수제버거 가게와 달리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느낌의 가게이다. 가게에 들어가면 종업원이 인원수를 확인해서 자리로 안내를 해준다. 그냥 아무데나 막 가서 앉는 스타일이 아니다. 뭔 햄버거 따위에 이렇게 힘을 쓰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종업원의 접객태도, 메뉴판, 가게 인테리어만을 봤을 때 햄버거를 요리 수준까지 끌어올린 듯한 느낌이다. 맛도 요리 수준으로 끌어 올렸는지는 이제부터 판단해 보도록 하자.

자리에 앉으면 비트피클과 오이피클이 들어있는 접시와 케첩을 내온다. 피클은 종류당 1명에 1개씩 배당 되어 있는 거 같다. 우리는 셋이서 갔기 때문에, 비트피클 3개 오이피클 3개 를 받았다. 그리고 각자 버거 하나, 사이드메뉴 하나, 음료 하나 씩 주문 했다. 여기는 햄버거 체인과 달리 세트메뉴가 없다. 다 하나하나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이런 곳은 언제나 비싸지..ㅠ 사이드 메뉴는 thin fries, manly fries, sweet potato fries 를 주문 했다. thin fries 는 그냥 감자튀김 이게 500엔이나 하기 때문에 지갑이 어지간히 두툼한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이드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감자는 꽤 잘 튀겨져 나오는데 그렇다고 이게 500엔의 가치를 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모두 한번씩 먹어보고 판단해 보도록 하자.

버거가 나왔다. 내가 주문한 throwback burger. 빵 위에 U 글자가 찍혀 있다. Umami 가 비주얼에서 부터 느껴진다..


체다 치즈, 케첩, 피클, 패티, 양파 등을 넣어서 만든 버거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제일 기본적인 버거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반으로 잘라본 모습. 햄버거의 패티를 이루는 고기는 당연히 소고기인데, 웰던이 아닌 미디움 웰던 정도로 되어 있어 고기가 퍽퍽하지 않아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피클과 케첩이 잡아주는 맛의 중심이 훌륭해서 우마미가 느껴지는 버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의 우마미 버거의 훌륭한 점은 빵이 엄청나게 부드럽다는 것이다. 처음에 버거가 나왔을 때 위에 올라가 있는 빵이 너무 두꺼워서 퍽퍽하지 않을래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빵은 엄청나게 부드러웠고, 다들 먹어봤을 쉑쉑버거와 비교해 보자면 빵의 수준이 더 높았다. 패티도 부드럽지만 웰던으로 익혀져 고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쉑쉑버거의 패티보다 수준이 높았다. 진짜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

같이 온 친구가 주문한 royale burger. 이 버거는 주문할 때 패티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종업원은 미디엄 레어를 추천한다고 하던데, 패티 안쪽이 레어로 남아 있어서 소고기를 레어로 먹는 나 같은 사람이 매우 좋아할 만한 버거가 아닐까 싶다. 레어로 익힌 함바그 스테이크를 빵 사이에 끼워 먹는 것으로 거의 요리를 먹는 것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조금 얻어먹어봤는데, 든든한 맛이다.

셋이서 버거 3, 사이드메뉴 3, 음료 3 을 주문한 결과 9016엔 ...

다른 버거 가게에서 파는 버거 세트를 1인당 3000엔씩에 먹은 꼴인데.. 지불한 값을 하는 맛이다. 맛은 우마미가 느껴지는 매우 훌륭한 맛이었고, 우마미 버거를 먹고 나오는 길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벚꽃도 매우 아름답게 피어, 몸의 안밖이 만족스러움이었다.

우마미 버거 다음에도 또 먹으러 와야겠다.

댓글
  • 프로필사진 coiy 도쿄 롯폰기 쪽에서 저 역시 외국인 노동자로 살고 있는데 덕분에 맛있는 버거집을 알게 되어 주말마다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주신 곳은 주말에 다녀와야겠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4.12 09:15 신고
  • 프로필사진 시부야에 사는 사람 같은 외국인 노동자 이시군요!!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햄버거집과 피자집을 많이 방문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04.12 10:50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