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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생활

[메구로가와] 벚꽃 요자쿠라(夜桜)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7.04.14 13:57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4월의 어느 날. 퇴근 후에 벚꽃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마치 병상에 누워 마지막 잎새가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할까.. 그래서 길을 떠났다 일단 사이고야마공원(西郷山公園) 으로 ..

많은 사람들이 그룹을 지어 하나미(花見) 를 하고 있었다.
하나미 :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싸가지고 나와 꽃을 보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행위. 

하.. 외롭구나
도쿄의 사쿠라는 우에노공원(上野公園)과 메구로가와(目黒川)가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날의 목적지는 메구로가와였기에 다시금 길을 떠난다. 

메구로가와로 가는 길. 메구로구(目黒区)의 아오바다이(青葉台)는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고급 주택가로 매우 멋진 집들이 많다. 

아오바다이에 있는 Anytime Fitness. 이곳은 24시간 운영하는 헬스장으로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며 편한 시간 아무때나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조만간 신청할 예정인 곳이다. 한 곳의 멤버가 되면 전세계의 anytime fitness 어느 지점에서도 운동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층에는 Streamer Coffee Company 라는 멋드러진 카페도 있고 해서 나의 된장 라이프에 정점을 찍어줄 수 있을 거 같다.

메구로가와에 도착했다. 사이고야마공원 쪽은 아직 쌀쌀한지 이정도까지 만개해 있지 않았는데, 역시 이곳은 물가라서 따뜻하고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아 꽃이 많이 핀 것 같다.

꽃을 감상해 보자

사람도 감상해 보자

나카메구로(中目黒) 쪽으로 갈 수록 전철역에 가까워 져서 인지 사람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미는 꽃을 보면서 눈 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하는 것으로 다들 무엇인가를 걸어다니며 먹고 있어서 나도 배고파지기 시작했다. 한식당에서 가게 앞에 노점을 내어 장사를 하고 있는데 떡볶이가 맛있어 보였다.

나는 떡볶이 대신 맥주를 마시며 하나미. 얼음에 들어 있었기에 매우 차가웠다. 상태 좋지 않은 몸을 더욱 망가뜨리는 아주 좋은 방법.

맥주 한병 하니 꽃이 더 이뻐 보인다. 라이트업 되어 있어 벚꽃이 이쁘게 보이는데.. 심하게 라이트업 해놓지도 않아서 눈이 부시지도 않았고, 딱 적당한 정도였다.

검은 하늘과 하얀 벚꽃. 마치 아몰레드 화면을 보는 듯 하다.

축제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후원이 있고, 축제에는 언제나 등이 빠질 수 없는데, 벚꽃축제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축제 주최측에 후원을 해주고, 등에 기업의 이름을 적어주는 식으로 광고를 해준다. 우리곁을 언제나 함께 해주는 돈키호테.

벚꽃에 묻혀 있는 빨간 다리. 조명에 비춰지는 벚꽃과 어우러져 이쁘다. 저 다리를 보고 견우/직녀의 오작교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벚꽃이 팝콘같이 흐드러지게 폈다. 근데 조명 탓일까.. 벚꽃이 다 흰색으로 보여서 좀 아쉽다. 핑크색의 벚꽃이 보고 싶다. 낮에 오면 핑크색으로 보일라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결국 다음날 감기 심하게 걸려 회사 하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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