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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나카메구로 피자대회 우승] Pizzeria e trattoria da ISA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7.08.28 15:25

우리는 매평일에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는 스케쥴을 가지고 있다. 8월의 시작과 함께 도쿄는 매우 습하고 덥고 조금만 걸어도 불쾌해지는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산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전의 아침방송에서 금요일이 올해 들어 제일 더울 것이고, 일요일부터는 선선해져 가을날씨가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오랜만의 쾌적한 산책을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로 일요일 날씨를 보니 습하지 않고 적당히 건조하고 선선한, 그동안 너무 습하고 더웠다 보니 오히려 썰렁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 오랜만에 나카메구로 쪽으로 산책을 나왔다.

우리는 주말마다 햄버거나 피자를 섭취하는 매우 훌륭한 풍습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은 나카메구로의 야마테도리 中目黒 山手通り 를 걸을 때 마다 눈에 보이던 Pizzeria e trattoria da ISA 라는 피자집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보통 볼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다르게 허연 불빛과 타일재질의 바닥... 그리고 대충 놓여져 있는 테이블. 뭔가 동남아의 야시장의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그동안 몇번이나 이 길을 지나면서 '언젠가 먹어보자' 생각만 했지 '여기 맛있어 보이니까 들어가서 먹어보자!' 라는 생각은 잘 안드는 곳 이었다. 이번에는 매번 가던 시부야 渋谷 - 신센 神泉 에리어에 있는 피자집들과는 다른 새로운 가게에 도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와보게 된 것이다.

안내를 받아 가게에 들어오니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트로피와 상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이제껏 출첵하던 피자집과는 뭔가 다를라나?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이제껏 먹어온 피자집들도 대부분 나폴리 피자대회에서 수상을 했던 집이었지만, 이렇게 까지 많은 트로피와 상장을 자랑해 놓는 곳은 처음이었다.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인다.

가게에 사람도 많고, 들어올 때 오래된 건물의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는게 진짜 동남아 야시장 스타일이었다.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깔끔하고 극도의 친절이 묻어있는 가게가 아니다. 아 물론 친절은 하지만, 보통 일본 가게와는 좀 다르다는 이야기다. 여기는 오로지 맛으로 승부보는 곳이니까 싫으면 다른 가게로 가! 높은 콧대가 느껴졌다.

피자와 함께 주문한 음료. 피자엔 맥주! 가 아닌 콜라와 진저에일... 生とジンジャーエール 라고 주문했는데, 주문 확인할 때 コーラ라고 하길래 시끄러워서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그냥 넘어갔더니 콜라가 나와 버렸다. 뭐.. 어차피 읽어야 할 책도 있으니까 술 안 마시지ㅎ

피자집의 레벨을 대변한다고 생각해 언제나 주문하는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타 Margherita. 마르게리타가 맛있으면 다른 피자도 맛있다! 라는게 나의 생각.

마르게리타 훙기 Margherita con Funghi. 와이프가 시켰다. 

피자매니아라면 1인 1피자는 기본아닙니까?

맛을 평가해 보자면.. 역시 나폴리에서 열린 세계 피자선수권 에서 2007년 2008년 연속 우승, 2009년에는 수상. 그리고 일본의 유수의 TV 에 소개될 만한 정도의 맛이다. 이곳의 피자는 틀림없이 맛있다. 피자의 도우는 매우 얇으면서, 화덕에서 1분내라는 짧은 시간에 구워낸 피자는 바삭하며 쫄깃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가성비에 대한 것인데 이곳의 피자는 1500엔 부터 시작하며 맛은 딱 가격 정도의 맛이다. 1500엔, 절대 비싸다고 말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1500엔짜리 피자가 맛 없으면 그 가게는 망해야 한다. 시부야-신센 에리어에는 500엔에 이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맛있는 피자를 파는 곳도 있다. 나폴리 피자대회에서 우승까지는 아니지만, 수상한 이력이 있는 수준 있는 피자집들이다. 무엇이든지 어느정도 레벨에 도달하게 되면 차이를 느끼기 힘들어진다. 나에게 이 집에서 피자 먹은 것은 '피자대회 우승한 집에서 먹어봤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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