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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지..

니시아자부 돈까스 豚組 부타구미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7.09.27 00:07

神泉 신센, 代官山 다이칸야마,  中目黒 나카메구로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나 이지만.. 이 날은 오랜만에 좀 걷다가 西麻布 니시아자부 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니시아자부는 나에게 있어 좋아하는 곳이 몇 있는 장소이다. 다들 알만한 영화인 kill bill 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자카야에서의 싸움씬의 배경이 된 権八 곤파치가 있는 곳이고, 오늘 돈까스를 먹으러 온 豚組 부타구미 라는 곳 이다. 이곳은 회사 친구가 내가 돈까스를 좋아하니까 가보라고 한 게 계기가 되어 알게 되었다.

부타구미는 215건의 수많은 구글리뷰에도 평점4.5점을 자랑하는 곳이다. 리뷰수가 많아지면 호평도 늘어나지만, 당연히 악평도 늘어나기 때문에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점이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青山 아오야마 산책 하러 왔다가 이곳까지 걸어오게 된거라, 아직 오픈 30분 전이라 한산하다. 좀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좀 사진찍고 놀았다. 
豚組 豚 : ぶた, 부타, 돼지. 組 : ぐみ, 구미 (원래는 くみ 이지만, 앞에 부타가 있기 때문에 ぐみ 구미 로 발음이 바뀐다), 조합원 할 때의 조.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돈조’ 이다. 돈 많이 벌고 싶다.

돈조, 돼지조 답게 벽에서부터 돼지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귀엽다.

오늘의 메뉴와 영어 메뉴도 있으니 외국인들도 마음 놓고 들어오라는 안내판. 외화벌이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반성하게 된다.

2017년 9월 23일 (토) 의 메뉴. 오픈 시간이 될 때까지 메뉴를 읽으면서 위장 준비운동을 했다. 메뉴 윗줄은 좀 비싸서 아랫줄로 시키기로 했다. 어차피 튀기면 그 맛이 그맛이지!! 라고 믿고 싶다.. ㅠ 
메뉴판에 돼지 마크가 그려진 것은 추천메뉴이다. 나는 맨 오른쪽에 있는 ロース 로스(등심) 에서 첫번째에 있는 霧降高原豚 키리후리고원돼지, 세번째에 있는 추천 메뉴인 なっとく豚 납득돼지를 시키기로 했다. 


霧降高原 키리후리고원

岐阜 下呂 기후 게로

가게 오픈 시간이 되어 가고.. 가게에 불이 켜지며, 어느덧 우리 둘 이외에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설레기 시작했다.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돼지들. 그래 니들이 다 돈까스구나.

자리를 안내 받고 메뉴판을 건네 받았지만, 이미 밖에서 메뉴판의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고민 1초도 안하고 주문.

메뉴판에 시선을 뺏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게 내부에 눈을 돌렸다.

어디에나 돼지.. 돼지를 매우 사랑하는 가게이다. 돈까스를 할 자격이 되는 것이다. 
가게는 조용하며 여유롭지만 능숙하게 점원들이 움직인다. 앉아 있는 것만으로 차분해 지는 분위기로 계속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 된다.

그렇게 이곳저곳에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첫번째 메뉴가 나왔다. お通し 오토오시 로서 모든 손님들에게 내주는 간단한 메뉴이다. 이 간단한 메뉴만으로도 이 가게의 레벨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나올 메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준다.

이 가게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것은 여유롭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튀김을 대량으로 때려넣고 튀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튀겨주기 때문이다. 성질이 급하거나 시간에 쫓기고 있는 여행객은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첫번째 메뉴로 코로케가 나왔다. 돈까스만을 먹기는 아쉬워 코로케를 시켰었다. 코로케를 한입에 먹으려고 하다가 갓 튀겨서 나온 것이라 내부가 엄청 뜨거워 입천장 다 데였다. 

코로케를 다 먹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なっとく豚 납득돼지 납득돈이 나오고

이어서 霧降高原豚 가 나왔다.

이렇게 한상이 차려졌다. 
밥, 캬베츠, 미소시루는 다 먹고 더 달라고 말하면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여유를 가져야만 한다. 밥 하나 나오는 데에도 시간이 또 걸리기 때문이다 ㅠㅠ 

그렇게 완식

계산하면서 볼 수 있는 부엌은 작다. 주방장이 하나하나 정성들여 고기를 다지고, 빵가루를 묻히고 맛있게 튀겨낸다. 메뉴 하나 나올 때마다 시간이 좀 걸리는 건 아쉽지만, 시간을 들인 만큼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다음에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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