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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한국 귀국을 생각한 이유

시부야에 사는 사람 2018. 11. 12. 15:17

가족

한국을 떠나온지 5년이 지났다.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고 부모님도 나이가 늘어나기 때문에 예전처럼 강하지 못하다. 내가 항상 옆에 있지는 못 하더라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고, 도움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 좋다고 생각했다.


와이프

한국인인 와이프도 한국에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이유는 상동이다. 플러스, 나 하나 보고 따라온 일본에서 심심하고 하고 싶은 것에 제약이 많이 생긴다. 일본보다 행동이 자유로운 한국이 좋은 것 같다.


월세

급여의 일부분은 월세로 꾸준히 들어간다. 지금 월세 13만엔인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 4억 빌렸을 때의 이자와 비슷한 것 같다. 같은 금액으로 일본보다 한국에서 조금 더 편하게 거주할 수 있다.

일본에 집을 구입하지 않는 이상, 일본에서 계속 살려면 월세가 나가야 한다. 그것은 어딘가에서 살아 있기 위해선 평생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능력이 떨어지거나 늙어서 어린애들한테 밀려나게 될 때 쯤 되면 내 급여는 줄어들 것이고, 급여에 맞춘 생활을 하기 위해 교외로 빠져서 살아야 한다. 그럼 일터로 출퇴근에 1~2시간씩 들여가며 살아야 한다. 반면 한국 수도권에 내 명의의 집이 있어 중도금 갚으면 일 안 하고도 살아 있을 순 있다.

도쿄 핵심지에 집을 사면 되지 않나? 일본집은 감가가 심하고 신축공급도 많아서 구매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가격이 보존될 것 같은 도쿄 핵심지의 집가는 서울보다 훨씬 비싸고, 크기도 작다. 그리고 온전히 내 힘으로만 구입하기는 힘이 든다. 외국인이 아무리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서 돈을 얼마나 빌려줄까. 그리고 도쿄의 물가는 한국보다 전체적으로 비싸서 잘 모이지도 않는다. 부모세대부터 일본에서 살아서 재산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일본에서의 나는 고아처럼 혼자서 싸워야 한다. 국제송금은 수수료도 많이 들고, 한국에 있는 것을 일본으로 옮겨서 투자할 만큼 메리트를 못 느꼈다.


본인인증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휴대폰 번호가 없으면 나도 없는 사람 취급 받는다.


물가

한국 물가도 많이 상승했다고 하지만, 아직 도쿄보다 여러곳에서 낮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보다 조금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급여도 당연히 올랐고.


세금

노후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일본에서 와이프 그리고 자식, 내 가족이 늙어서도 월세 내기 위해 평생 일을 하며 살 것인지, 한국의 내 집에서 월세 걱정 없어 약간 여유롭게 친척, 친구들과 지낼지.. 요즘 일본에서 완전귀국할 때 국민연금 안 돌려준다는 소문이 있다. 일본에서 계속 늙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세금 더 내기 전에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연금 내는게 이득이다.


음식

일본에서 먹는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있다.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먹을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매일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지만, 언제나 햄버거, 피자, 스패니쉬, 멕시칸, 카라아게, 돈까스, 소바, 카레, 야키니쿠 이 정도에서 결정된다. 스시도 좋아하지 않고, 편의점은 이제 도저히 못 먹겠어서 그런지 먹을게 더욱 제한된다. 만약에 한국이었다면 김치찌개, 콩나물국밥, 순대국, 갈비탕, 제육볶음 등등.. 반찬만 해도 콩나물무침, 고사리, 등등 여러가지 요리가 떠오른다. 게다가 내가 일본요리에서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에서 처럼 국물 요리가 적다는 것이다. 요리방법도 한국에 비해 적은 것 같고.. 내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었다면 더 많이 알 수도 있었을텐데..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 아는게 제한되어 있다.


일본을 떠나며 아쉬운 점

집이 다이칸야마에서 가까워 매일 밤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다이칸야마의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확실히 일본은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발달된 배려의 나라인 것은 틀림 없다. 일본인은 외국에서 절대 살 수 없어 다들 모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이해한다. 일본처럼 청결하고 제로 스트레스의 상태로 살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다. 도시 인프라, 기술이 최고수준이라 거의 모든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집 밖에서 화장실 갈 때 웬만한 곳에 다 비데가 있고, 깔끔하고, 변기에 앉기 전에 닦으라고 알콜까지 구비되어 있는 그런 점들이 마음이 참 편했다.

그 외에도 접객태도, 조용함, 이성적인 태도 등 살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도 확실히 일본이 인간관계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날씨가 춥지 않고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 숨쉬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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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coiy 확인이 늦어서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お帰りなさい。

    한국에 돌아오신 걸 축하합니다. 돌아오신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인데 어떠신지요. 일본에서 돌아오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들에서 큰 고난 없이 잘 적응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처한 조건은 달랐지만 시부야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 지 어느덧 1년반이 흘렀는데 저는 다시 아내와 일본으로 돌아가서 살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사는 것이 더 편한 것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일본인인 아내가 서울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아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네요. 그 어려움의 주요 원인이 시부야님께서 일본을 떠나며 아쉬워한 일본사회의 위생개념과 인프라적인 측면이 서울에 결여돼 있는 점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아내를 생각하면 다시 일본(간사이 고베)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같습니다.

    저는 도쿄에서 받은 급여와 서울에서 받는 급여의 수준이 비슷한데 전세 제도가 있고 실효세율이 한국이 더 낮기 때문인지 서울로 돌아와서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있으면서도 엥겔지수 이외의 문화생활에 쓰는 지출도 늘었습니다. 아내와 일본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부야님의 이 글을 보니 유불리한 점을 다시금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주를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정 연휴에 간사이지방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 시부야님의 교토 라멘 명소 등을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해야겠습니다. :)

    다시 한번 한국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하고 늦었지만 새해 복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2019.01.21 17:24
  • 프로필사진 시부야에 사는 사람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는 한국 회사로 이직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제 입사한지 3개월이 지나서 수습기간도 끝났고요..

    한국에서와 일본에서의 생활에는 장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자면 한국이 좋고, 더 나은 퀄리티의 인생을 살자 라고 생각하면 일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마음속에는 양쪽의 마음이 있네요.
    한국에서 살면서 돈도 모이고 좋아진 점도 많지만.. 미세먼지와 회사에서의 사람을 막 다루는 인간관계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롭게 느껴집니다. 일본에서는 미세먼지 걱정이 없어서 매일 밤 산책나가고 꽃도 보러 나가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말이죠 ^^

    좋은 선택 하시(셨)길 바랍니다. 어느 선택을 하셔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2019.04.10 1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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