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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사는 곳이 중요한 이유

분당에서 일하는 사람 2020. 7. 24. 15:31

시간이 지날 수록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릴적 만난 친구는 마음만 맞고 재미만 있으면 쉽게 친해지고 오래 가는데 대학교 친구나 회사에서 만난 친구와는 그리 오래 가기 어렵다는 걸 알았다.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을 완전히 열기 어렵고 겉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왜 그럴까? 

성장과정, 생활환경이 비슷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에는 부모님의 경제적 환경에 의존한 생활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소득수준, 부모님의 교육열 등의 영향으로 아이는 원하든 원치 않든 부모님이 정한 곳에서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동일한 배경을 가진 부모들이 어느곳에 모이게 되고, 아이는 그 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성장하게 된다.

환경이 비슷한 아이들 끼리 친해지기 때문에 더 친해지게 되고 동질감도 많이 느끼게 된다.

 

대학교나 회사에서 만난 친구들은 어떨까?

수능성적, 본인의 희망하는 전공, 학교성적 등에 의해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라 시험 성적, 원하는 것은 비슷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렸을 때 형성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구는 이제껏 고생했으니 이제부터 즐기겠다고 알바도 안하고 놀면서 학교 다니고, 어떤이는 장학금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누구는 형편이 넉넉치 않아 알바 하면서 공부까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게 된다.

모이는 인간들의 균일성이 의외로 떨어지게 된다.

 

회사는 또 어떤가?

직장이 서울에 있는 경우,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연고가 없는 이들과 서울의 부모집에서 사는 이들의 생활 수준은 또 차이가 난다.

누구는 월급 받아 전세 혹은 월세 주면서 단칸방에 살며 생활하고, 누구는 부모집에 얹혀 편하게 살면서 월급의 상당부분을 소비해 버린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본인의 진짜 모습, 본인의 경제적 상황등을 툭 까놓고 얘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다.

지방에서 서울 올라와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회사 친구에테 자기 월급 모아서 외제차 샀다고 얘기하면 죽창 맞을 일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비슷한 경제적 환경을 가진 동네친구와 이런 얘기를 한다면 큰 문제가 안 된다.

각자의 경제적 상황을 대충 알고 있으니 외제차 사든 말든 부러움의 대상도 아니고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

'사느냐 못 사느냐' 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안 사느냐' 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하지 않은 친구에게 자신의 진짜 고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진짜 고민을 이야기를 하면 속으로 쌤통이라고 생각하거나, 난 더 큰 고민이 있는데 얘는 뭐 이런거 가지고 고민을 하지? 하고 미움을 살 수도 있다.

 

결국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동네 친구가 정말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어울린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 비슷한 생각의 아이들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

 

요즘 가정에서 아이를 한 두명 밖에 낳지 않는다.

이전에는 가정에 여러명의 아이가 있었으니 같은 부모 즉 동일한 경제력, 동일한 수준을 가진 형제들끼리 잘 어울릴 수 있었고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었다.

요즘은 가정에서 한 두명 밖에 낳지 않으니 평생 어울리고 의지할 사람은 동네 친구밖에 남지 않는다.

동일한 부모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제력, 비슷한 수준을 가진 사람의 아이가 동네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완벽히 형제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그들과 비슷한 유대감을 갖고 오랫동안 같이 어울릴 수 있다.

 

소셜믹스는 실패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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