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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연봉 1억 언저리에서의 허무함

분당에서 일하는 사람 2020. 8. 12. 17:32

 

2020년은 연봉 9000만원 달성 확실! 어쩌면 1억 달성

한국으로 이직할 때, 연봉을 올려 계약했고, 한국으로 이직한지 1년이 지나 연봉계약(통보)를 새로 했다.

2020년 8월 12일현재,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수령월급은 5944만원이고 세금을 제하기 전의 매월의 기본급은 600만원을 약간 넘는다

2020년은 앞으로 8, 9, 10, 11, 12월 5개월이 남았으니, 인센티브 포함 올해의 영끌 연봉은 9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고 그에 따라 일시적인 수입이 들어올 수 있어서 어쩌면 올해 일시적으로 1억을 넘을지도 모르겠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0214.html

1억연봉. 일반 회사원들의 꿈의 연봉? 목표 연봉? 

내가 목표로 삼고 달려온 연봉 9000만원, 1억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별로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연봉 1억이라봐야 세금 다 떼이고 나면 평균적으로 월급 650만원 선인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연봉 1억이 되면 뭔가 다르겠지! 기분이라도 다르겠지! 하며 막연히 기대하고 목표로 하고 달려왔다.

 

최근에 또 이직 해볼까? 과연 내 서류가 통과할까 테스트 해보고 싶어 이력서를 제출할 때 현재연봉과 희망연봉을 적는 난이 있어 갑근세 증명서를 보지 않았으면 내가 연봉 1억에 가깝게 와 있었다는 것도 모를 뻔 했다.

그만큼 나의 삶은 변한게 별로 없다. 

 

내 삶에서 바뀐게 있다면,

1. 2800만원짜리 국산 준중형 SUV를 산 것. 대중교통에서 해방!!

2. 딸이 태어난 것

3. 한국으로 이사온 것

이정도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월세도 내지 않고 있으니, 손에 쥐는 돈은 일본에서보다 많다.

일본에서는 월세도 내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사는 것 자체가 여행이고 경험이라 생각 해, 낭비하면서 살아 와이프 속을 많이 썩혔다.

일본은 물가가 비싼 것도 있지만, 물건을 사고 싶게 잘 만들고 마케팅을 잘 해서 소비를 부추기는 뭔가가 있다. 맛있는 것도 많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역시 일본에 맛있는 게 더 많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모든게 다 모여있는 시부야에 살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현재는 분당...)

가끔씩 맛있는 멕시칸, 스페인요리가 먹고 싶다. 도쿄에서는 아무데나 들어가도 전체적으로 맛있었는데 분당에서는 찾을 수가 없고,, 맛있는 집을 가려면 서울 그것도 강남에서 찾아 가야 한다. 뭔가 번거롭다.

 

세전 월급은 600만원 이지만, 세금 다 떼이고 들어오는 돈은 500만원이다.

500만원 - 230만원 = 270만원

양가 부모님 용돈, 딸 아이 적금, 아파트 관리비 등의 비용이 100만원 선이고 자동차 주유, 식비 등이 130만원 정도 나간다. 

매달의 고정비용이 230만원 선이다.

270만원은 모을 수 있는 돈인데,, 270만원 * 12개월 = 3240만원 이 1년간의 순수익이다.

경조사, 1년에 한두번씩 내는 세금 도 내고 나면 남는돈은 1년에 3000만원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착각하지마

어릴적에는 연봉 1억정도 되면 외제차 좀 몰고, 간지도 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투싼. 노예.

1억 언저리까지 달려왔고, 올해는 1억을 넘을 수도 있는데 그냥 뭔가 허무하다. 고작 이건가?

요즘은 옷 도 잘 안산다. 이제는 옷으로 나를 포장하고 싶지도 않다.

내 집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며칠 전 이사업체에 견적을 받았는데, 집에 있는 나와 와이프의 옷을 보고 

'이것 밖에 없어요? 저렴하게 사시네' 라고 말을 들을 정도니.. 찰진 워딩!

 

야 내 연봉이 곧 1억인데!!! 

 

표시 연봉이 전부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세금 떼이고 들어오고,

한번 세금 뜯긴 돈을 내가 소비할 때,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소비세를 또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내가 시간과 노력을 써가면서 벌어들인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차 혹은 부동산의 재산을 살 때 취득세를 내야 하고, 보유중에는 보유세도 내야 한다.

그 돈은 회사 처럼 세전에서 비용처리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소득세를 한번 거쳐서 줄어들은 돈으로

또 세금을 내야 하니 이중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함부로 돈을 쓸 수가 없다.

 

 

참고로 이력서를 낸 곳에는 희망연봉으로 1.2억원을 불렀고, 서류에서 광탈했다.

에이전트가 말하길, 탈락 사유는 듣지 못했지만 희망연봉 때문이 아닐까 싶단다.

연봉 1억이나, 1.2억이나 세전 연봉이 20%오른 만큼 일은 더 시킬텐데, 세후 연봉은 얼마 오르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에 맞지 않는다.

별로 아쉽지도 않다.

 

 

요즘 부동산 공부한다.

요즘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은 네이버 뉴스나, 부모님 어깨 너머로 본 것, 주변에서 귓동냥 등을 통해서 대충 어떤지 알고 있지만.. 일본 부동산은 나 혼자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livin.tokyo

내가 일본 부동산을 사서 월세나 받을까 하고 책을 사서 정독한 것이 있다. https://livin.tokyo/78

블로그 포스팅을 하겠다고 했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는 '신축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월세수익률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이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일본 부동산도 80% 정도의 대출 혹은 그 이상?을 받아서 집을 사게 된다.

2016~2018년에는 월세로 13만엔 정도 내면서 사는 것과 집을 전액 론으로 사서 원리금으로 13만엔 정도 내면서 사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TV에도 이런 사람들이 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활기가 돈다 라고 나왔다.

월세나 원리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계속 살 생각이라면 결국에는 내집 한채는 남는다는 계산이다.

 

도쿄에는 신축 맨션이 계속 지어지기 때문에, 구축은 신축과 경쟁하기 위해 월세가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내가 신축맨션을 산 순간, 또 다른 곳에서 신축 맨션이 지어진다.

즉 전자기기와 같은 소모품을 생각하면 된다.

내가 이 건물(아이폰20)를 사지만, 지금 새 건물(아이폰21)이 지어지고 있다. 몇 년 후면 새 건물이 또 올라올 것 같다.

이 건물의 가치를 최대한 유지시켜 월세가격을 최소한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 

그러니 세입자가 들어가고 나갈 때 집에 손상시킨 곳이 있는지 검사하고 보증금에서 차감도 하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시간이 갈 수록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월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3만엔을 계속 낸다고 가정하면 계속 조그마한 신축을 옮겨다니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내가 집을 사서 원리금 13만엔을 30년 이상 갚아 나가게 되면, 언젠가는 이 집이 구축이 되고 20년이상이 되었을 때는 월세가 13만엔도 안되는 집에 13만엔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일본사람들은 부동산이 거금이기도 하지만 투자가치로 큰 메리트가 없어서 잘 사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롯폰기 미드타운이라던지 특별한 가치를 지닌 대체불가의 부동산은 가치를 보존할 것이다.

 

도쿄에는 신축이 끊임없이 지어지기 때문에 내가 집을 사는 순간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았다.

서울에는 신축이 도쿄처럼 쉼 없이 들어서지도 않고, 전세제도 덕분에 집을 사기가 상대적으로 쉬워 한국 부동산을 사려고 했다.

 

서울에는 이제 신축이 끊겼다. 지어진지 10년 이내의 집들도 신축과 동일한 평가를 받아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어진지 40년 정도 된 사람이 살기 힘든 집은 재건축 해서 새로운 주거처로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재건축을 막아버리니 새 집에 살고 싶은 사람들은 10년된 집 마저도 그나마 새집이라고 몰려든다. 시장가치가 떨어져 전월세 가격도 같이 떨어져야 할 10년차 된 아파트들의 전월세가격이 오르니, 매매호가도 오른다. 신축은 더 오른다.

내가 한국에 와서 하려고 했던 것들이 계속 막히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답답하다.

적응하고 살아남는 놈이 강한 놈이다.

내 삶은 내가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5000만명을 바꾸기 보다 나 하나 바꾸는 게 더 쉽다.

나 하나도 변화 못 시키는데 남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인터스텔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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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도쿄외노자 저도 CS전공한 시부야 외노자인데, 한국 들어가신 후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연봉까지!) 털어 놓아주신 글 흥미롭게 봤습니다. (저도 그 회사랑 좀 관련이 있었습니다 :)
    일본관련 정보 검색하다가 가끔씩 이 블로그에 들어오고 있었어요. 일본에서의 부동산 투자와 영주권이 저에게도 계속 고민중이었거든요.
    저도 블로그 주인님과 같은 생각에 두가지 모두 안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는데, 갑자기 '영주권' 미련이 들어서 또 오게됐네요.
    근데 일본영주권은 섣불리 신청안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에 자산이 어느정도 있을때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영주권자가 아니어도 일본에서 주소지를 두고 5년이 넘어가면 원칙적으로 일본국세청에 해외자산신고를 해야 하는데, 영주권자는 더욱 더 과세대상이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사실 해외자산이 어느정도 있어야 조사대상이 되는 것이니...괜한 걱정일수도)

    말씀하신 허무감은 커리어가 XX년이 넘어도 연봉이 X억이 되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인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인터스텔라를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더 강해지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들 잘 되시길 빕니다.
    2020.09.28 18:07
  • 프로필사진 선택의긿 어떤직업을 선택해야 이런 금액을 받을가요?
    고졸에 공장만 전전하는 입장으로서 부럽습니다..
    2020.11.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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