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의 생각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자

분당에서 일하는 사람 2020. 10. 13. 02:12

얼마전까지 분당에서 직주근접을 즐기다, 내 집으로 이사 들어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와 좀 멀리 떨어져도 상관 없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회사에 다시 출근해야 해서 좀 힘들겠지만,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고 그러는거지..

 

지금 살게 된 곳은 상업시설과 인구가 적어 개인적으론 분당보다 살기 좋다고 느끼는 곳이다. 그리고 내가 어린시절부터 살던 동네라 애착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하는 것은 내 확고한 성향인 것 같다. 시부야에 살 때도 막차가 끊겨 인적이 없는 다이칸야마, 나카메구로를 걷는 것을 좋아했다. 혹은 퇴근 시간 후의 도쿄역.

 

결혼 후 신혼생활을 시부야(정확히는 메구로)에서 했고, 한국에 돌아와선 분당에 살았다. 각각 거진 2년씩 총 4년 살고, 이제는 마이홈에 입주한 것이다.

 

나는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집을 전세 줬었다. 하지만, 몇달 후에 아래링크의 글의 이유로 갑작스레 한국으로 귀국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다닐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집을 찾다보니, 그곳이 분당이었다. 송파구의 진주아파트도 후보였지만, 분당에 있는 회사로 결정하면서 분당에서 전세로 살게 되었다. 가끔씩 아쉬움도 느끼지만 뭐 둘 다 괜찮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한다. 

 

한국 귀국을 생각한 이유

가족 한국을 떠나온지 5년이 지났다.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고 부모님도 나이가 늘어나기 때문에 예전처럼 강하지 못하다. 내가 항상 옆에 있지는 못 하더라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고, ��

livin.tokyo

 

분당에서 살면서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아파트단지가 오래되어 나무도 많아 느낌은 참 좋았는데 주변환경이 그냥 그랬다.

상업시설, 지하철역과 왕복8차선 도로 하나끼고 있는 곳이었다. 어떻게 보면 살기편한 곳, 역세권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회사와 집은 지하철역 한정거장 거리인 직주근접으로 날씨가 거지같지만 않으면 걸어다녔기 때문에 역세권은 나에게 의미 없었다.

서울과 분당의 절대적인 거리는 심리적 거리로 이어져, 그냥 분당에 눌러 앉게 만들었다. 분당선 노선이 별로 의미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신분당선으로의 환승도 꽤나 번거롭다.

또, 상업시설이 있긴 했지만, 도쿄생활로 입과 눈이 올라간 나와 와이프는 분당의 상업시설은 있으나 마나였다.

그리고 왕복8차선 도로는 달리기 좋아서 밤에 부와아아앙!!! 달리는 차가 몇대 있었다. 2년 가까이 그 소리를 매일 들었다..

 

시간이 지나 2020년이 되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상륙하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직주근접이 의미 없어졌다. 그리고, 이 글에서 썼다시피 한국에 와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막히는 느낌도 들었다. 아니 느낌이 든 게 아니라, 진짜 막히고 있었다.

 

연봉 1억 언저리에서의 허무함

한국으로 이직할 때, 연봉을 올려 계약했고, 한국으로 이직한지 1년이 지나 연봉계약(통보)를 새로 했다. 2020년 8월 12일현재,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수령월급은 5944만원이고 세금을 제하기 전��

livin.tokyo

그동안 정부에서 내던 정책이 다 쓰레기 같았지만, 임대차3법이 기폭제가 되어 집주인들을 실거주로 전환하게 했는지 전세가가 폭등해, 1년 9개월 전에 전세 줄 때 보다 2억이 올랐다. 내가 전세로 살던 분당의 전세가도 5~6천 정도 올랐다.

나도 임대차3법도 있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그냥 내 집에서 실거주 하는게 제일 이득이다' 싶었다.

 

세입자에게 내가 실거주 할 것이니, 전세가 더 오르기 전에 다른 집을 알아보라 라고 전달했다.

 

나도 내 집에 입주하기 위해선 돈이 부족해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주전에 이사를 했다.

 

참 좋다. 

 

좋은데...

 

불과 1년 10개월이라는 임대 기간동안 집이 이렇게 됐다. 사진은 일부다..

대리석벽에 구멍 뚫고,

문에 보조키도 몇번 뚫고 고쳐달아 구멍이 그대로 보이고.. 심지어 보조키 가져가지도 않았다.

벽지 찢어지고 벽 파이고,

바닥 파이고, 긁히고...

그리고 창문에 뽁뽁이도 테이프로 붙여놓고 갔다. 신축 아파트가 추운가? 뽁뽁이는 물 같은거 스프레이로 뿌리고 붙이면 잘 붙고 흔적도 남지 않고 잘 떨어지는데 왜 테이프로 붙여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블라인드인지 커튼한 곳에 못도 박았고,

시계 달아놓는다고 벽에 못까지 박아놓고 갔다...

 

주인정신을 가지고 새 집을 완전 자기집처럼 쓰고 있었다.

나는 분당집에 못질 안하려고 커튼도 양쪽으로 밀어서 고정시키는 봉을 이용해서 했고, 벽에 걸 것도 없었지만 걸 때는 꼬꼬핀을 이용해 걸었다. 붙일 때도 잘 떨어지는 양면테이프 사서 붙이고..

그런데, 여기 세입자는 개판으로 쓰고 있었다.

어떻게 본인 집도 아닌 남의 집, 남의 재산에 맘대로 그럴 수 있는지 도무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가 없다.

주변에 내 상황을 말하니 남의 집이라고 막 썼을 거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상식?

 

너무 화가 나서 계약서를 뒤져보니 특약사항에 인위적인 시설물 훼손을 원상회복 하기로 기재되어있다.

전화해서 얘기하니, 본인이 잘 못 했다고 하면서도 자꾸 이상한 사연팔이를 한다.

 

내가 일본에 있어서 4년이상 살 수 있을 줄 알고 계약을 했는데 내가 나타나서 2년만에 집에서 나가라 했다는 둥, 자기 가족들이 이 집을 좋아하네.. 자기도 외국에서 공부했네 등.. 집의 훼손과 아무 상관 없는 말을 자꾸 하고 말이 많다.

내가 나가라고 해서 다른 집 돈 더 올려서 계약하느라 대출 받아서 돈 없다고 하는데..

본인이 훼손시킨거 회복만 시키면 되는데, 본인 대출 받은 것 그런걸 왜 나한테 얘기하는거야?

나도 대출 받아서 들어왔거든? 나는 돈 있냐?

 

4년이상 살 수 있을 줄 알았던 것은 본인 혼자만의 기대였던거지. 전세계약을 2년씩하는 상태에서 연장 안 했다고 원망할 거리가 되나? 그리고 2년도 안되는 기간에 집을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4년 살았다면 집이 어떤 지경이 됐을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실거주 하기로 한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집이 좋다고 말한거는 남의 집, 새 집 맘대로 막 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던 거였나? 자기도 외국에서 공부했네 살았네 이건 왜 말하는거야? 동질감 형성하려고? 남의 재산 남의 물건 함부로 다루면 어떻게 되는지 안 배웠나?

 

싹 다 원상회복 비용 청구하고 싶은데.. 대리석 구멍과 문에 대해서만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바닥과 벽도 원상회복 대상이지만.. 헛소리 하는 거 보면 온전하지 않은 거 같기 때문이다.

여러 건에 대해 얘기 했는데, 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

본인이 나와 계약을 한 당사자인데 자꾸 남 탓으로 돌리면 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그럴거면 뭐하러 계약서에 이름을 적어?

그냥 미안하다 얘기하고 책임 지면 되는데, 이래저래 해서.. 저래이래 해서 어쩔 수 없었다.. 하... 변명 

변명이 너무 짜증난다. 행동하기 전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나보다 10살이상 나이도 많던데, 나이만 먹었지 책임감도 없고 어른의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데여가지고.. 앞으로 이 집에는 세입자 받을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세입자를 받게 된다면 면접 혹은 심사를 봐야 하나 싶고, 계약/퇴거 시 내가 직접 나서지 않고 대리인을 내세워 계약서 대로 하도록 강제해야겠다.

스티커 제거제 사와 주말내내 창에 붙어 있던 테이프 끈끈이 지웠다.

나름 잘 지워지긴 하는데, 한번에 완벽히 지워지지 않아 몇번을 반복했다.

그리고 냄새가 너무 심했다. 환기 시켜주며 했지만, 그래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았다.

집에 아기도 있는데.. 아 진짜..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자  (0) 2020.10.13
연봉 1억 언저리에서의 허무함  (1) 2020.08.12
사는 곳이 중요한 이유  (0) 2020.07.24
Big Event  (0) 2020.07.22
요즘 자주 듣는 Night tempo  (0) 2020.02.18
약 3개월의 주식거래 결과  (0) 2020.02.10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