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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다름의 인정

분당에서 일하는 사람 2017. 4. 3. 20:18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피부색, 핏줄 혹은 생각, 행동방식의 다름으로 사람들을 차별해 왔다. 그리고 세상에는 오래 전 부터 예절이라는 것이 존재 했고, 예절의 테두리를 벗어났을 때 처벌을 받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거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토록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것을 배척해 왔고 현재에도 이루어 지고 있다. ex) 깜둥이, 튀기, 잡종, 왕따, 뒷담화 등. 나도 내 기준에 못 미치거나 나와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가끔씩은 대놓고 하는 차별이 아닌 배려도 차별로 다가오기도 한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이 싫다고 종종 말하는 것이, 일본어 할 줄 아는데 외국인이라는 겉모습만 보고 무리하게 영어로 맞춰 주려고 하는 태도라고 한다. 처음부터 너와 나는 다르다. 너는 外人이다 라고 느끼게 하는 태도가 오히려 차별처럼 다가온다고 한다. 한국인인 나는 겉모습으로 차별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학교나 회사와 같이 업무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곳에서, '외국인 한테는 어려운 거지’, ‘굉장히 일본적인 것이라 외국인한텐 이해하기 힘들거야’ 와 같이 나에대한 평가 허들이 낮아지는 것이 너무 싫었다. '일본인 기준에서 봤을 때 수준미달인데 너는 외국인이라 봐준다’, ‘에휴 외국인이 그렇지' 라는 생각이 베이스에 깔린 평가이기 때문에 경쟁이 기본인 사회에서 일본인들이 못 받는 어드밴티지 받으면서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 다른 일본인들과 똑같이 경쟁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행여나 나에게 외국인 배려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일본인들과 같아지려고 노력 했다. 

이토록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무시하는 본능이 있는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와 같은 책이 나올 정도로 서로 이해하기 힘든 다른 남녀는 어떻게 만나서 왜 사랑에 빠지는 걸까.

나는 사람을 시계의 톱니바퀴에 비유하고 싶다. 시계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톱니바퀴는 각각의 중심을 가지고 있고, 그 중심을 기준으로 빙글빙글 돌게 된다. 모든 톱니바퀴는 크기, 역할, 돌아가는 방향, 속도 모든 것이 다르다. 각각의 다른 톱니바퀴가 딱 맞아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와 크기 속도가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 톱니바퀴들이 적정 거리보다 가까워 지게 되면 톱니는 삐걱거리게 되고 결국엔 망가지게 된다.

내가 지금껏 살아 오면서 한 연애를 되돌아 봤을 때, 실패한 연애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상대방이 금방 좋아진 나머지 나의 중심을 상대방 쪽으로 많이 이동시킨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상대방은 그런 태도에서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서로 맞지 않게 되어 관계는 끝나게 된다. 서로의 위치에서 맞물려 돌아가다 마모가 되어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중심을 가까이 이동시키는 것 처럼 서로가 가까워 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껏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두 남녀 사이에 좋은 관계가 만들어 지는 것은, 모든 톱니들이 맞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톱니바퀴중에 상대방의 톱니와 딱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낮은 확률로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맞아 들어가는 톱니바퀴 외에는 중심이 달라 전혀 만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고,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맞물리게 했을 때 삐걱거리는 것도 존재한다.

오래동안 톱니가 맞물려서 돌아가다 보면 마모되게 되고, 중심축을 가깝게 서로 이동시키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게 되는 날이 온다. 중심축을 가깝게 하는 것으로 만나게 되는 톱니바퀴는 늘어나게 된다. 물론 이번에도 처음 만나게 되는 톱니는 삐걱 거리고, 서로 톱니바퀴의 크기를 깎거나 속도를 늦추는 식의 고통을 통해 서로를 맞추게 될 것이다.

국제 커플들이 고부관계도 적고 의외로 잘 산다고 하더라. 
그 이유로는 톱니바퀴의 제조국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made in Korea 끼리는 문화적 배경이 같아 얘기가 잘 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로의 다른 톱니스펙을 인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상대방도 나와 동일한 크기/속도의 톱니바퀴로 생각해 버려 중심축을 무리하게 가깝게 해 서로가 힘들어지게 된 결과 망가지게 된다.
하지만, 국제 커플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톱니스펙이 다르다고 서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중심축을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톱니가 얽히게 되는 문제는 일어나지 않지만, 종종 톱니바퀴의 중심축이 너무 멀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조금씩 중심축을 서로 이동 시키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지만, 서로가 자신의 중심축을 유지한채로 누구 하나 이동 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것은 다와 다른 사람을 포기한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가끔씩 우리는 연애하는 데에 있어 상대방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모든것이 나와 같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서로가 처음부터 같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사랑한다면, 서로의 톱니바퀴가 망가지지 않도록,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중심축을 서로 조금씩 이동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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